국제 유가 약세에 경제난에 처한 산유국들이 산유량 동결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산유량을 늘리면서 4월 산유량이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산유국들의 움직임에 4월 산유량 동결 합의 실패에 이어 6월로 잡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도 동결 합의가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4월 OPEC의 산유량은 역대 최고치 수준까지 늘어났다. OPEC 회원국의 4월 일일 평균 산유량은 3264만 배럴로 3월 3247만 배럴보다 17만 배럴 늘어났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올 1월 3265만 배럴에 근접한 것이다.
경제 제재 해제라는 특수성을 이유로 산유량 동결회의에 불참했던 이란의 4월 일일 평균 산유량은 340만 배럴로 경제 제재가 이뤄지기 전 350만 배럴에 가까워졌다. 이라크는 OPEC 회원국 중에서 가장 빨리 산유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이라크 4월 원유 수출량은 일일 평균 336만 배럴로 3월 329만 배럴보다 늘었다.
사우디는 4월 일일 평균 산유량이 1015만 배럴로 3월 1018만 배럴보다 소폭 줄었지만 향후 산유량은 늘린다는 방침이다. 걸프 뉴스에 따르면 사우디는 일일 평균 산유량을 올여름에 1050만 배럴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도 산유량을 늘리고 있다. 타스 통신은 올 1∼4월 러시아의 산유량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2.7% 늘어 일일 평균 109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4월 일일 평균 산유량은 1084만 배럴로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했다.
상승세던 유가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 증가 소식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2.48%(1.14달러) 하락했고,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3.25%(1.54달러)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