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가족의 건강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노부모의 손자손녀 육아 스트레스가 없는지 살피고, 자녀의 성장발육에는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평소 가족의 건강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노부모의 손자손녀 육아 스트레스가 없는지 살피고, 자녀의 성장발육에는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가정의 달’ 가족 건강 챙기세요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가장 소중한 선물은 건강이 아닐까. 부모는 자녀가 항상 건강하게 자라길 원하고, 자녀 입장에서도 부모님은 항상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바란다. 가정의 달을 맞이해 평소 자녀와 부모님의 건강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기본적으로 챙겨야 하는 건강관리법만 알아두고 점검한다면 행복한 5월을 보낼 수 있다.

- 자녀

◇자녀 건강은 성장 관리부터=자녀의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 성장호르몬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며 뼈의 성장뿐 아니라 지방을 분해하고 단백질을 합성하는 작용을 한다. 성장호르몬 하루 분비량의 약 60~70%가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 분비된다.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아이의 성장에 좋다. 성장호르몬은 몸을 일정한 강도 이상으로 움직여줄 때 더 많이 분비된다. 즉 뛰어놀수록 커진다. 운동은 단순히 아이의 키만 쑥쑥 늘여주는 것이 아니다. 근육 성장판이 자극을 받아 근육세포가 자라고, 성장판 주위의 혈액순환과 대사활동도 증가시킨다.

성장에 필수적인 성장호르몬은 아이를 자라게 하는 일뿐만 아니라 지방을 태우는 일도 한다. 즉 비만이면 성장호르몬이 지방을 태우는 데 집중적으로 쓰이게 돼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다. 박수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운동과 식사조절을 통해 내 아이의 지방을 줄여주는 것만으로도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눈 찡그리는 아이 확인=어린이의 시력발달은 대개 만 8~10세를 전후해 완성된다. 이는 초등학교 입학 후에 눈의 이상을 발견한다면 이미 치료시기가 늦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들은 시력이 나쁘더라도 특별히 불편을 호소하지 않는다.

만일 생후 3개월이 지나도 엄마와 눈을 못 맞출 때, 눈이 가만있지 않고 흔들거릴 때, 검은 동자 가운데 동공이 희게 뭔가 낀 듯 보일 때, 물체를 보는 눈의 시선 방향이 바르지 않다고 느껴질 때, 즉 한쪽 눈이 몰리거나 밖으로 나가는 듯 보일 때, 물체를 주시할 때 자꾸 고개를 옆으로 돌리거나 기울이고 보는 경향이 있을 때, 텔레비전·책·컴퓨터·물체를 가까이 다가가서 보거나 지나치게 눈을 찡그리고 보려 한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임현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시력저하의 원인이 질병이라면 그것을 먼저 교정해야 하지만, 근시·난시·원시 등 굴절이상(눈 도수의 이상) 때문이라면 정확한 굴절검사를 통해 안경 착용이 필요한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아픈 아이 관찰법은=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를 흔히 경험한다. 특히 복통이 사라지지 않고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경우, 복통과 함께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 구토가 나타나고 구토한 것에 피가 섞여 있거나 커피 빛깔을 보일 때, 설사가 시작되고 피가 섞일 때, 복통과 함께 소변이 힘들거나 소변에 피가 섞일 때, 배가 점점 불러오고 단단해질 때 등에는 금식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과정에서 아이가 넘어지면서 팔을 부딪쳤을 때 부종과 심한 통증이 있다면 골절일 수 있어 응급센터로 가는 것이 좋다. 눈에 띄게 부어오르지 않거나 만지지 않으면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반대 측과 비교했을 때 부어올랐거나 만졌을 때 특정 부위를 아파하거나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있다면 엑스레이 촬영을 해보는 것이 좋다.

- 부모님

◇황혼 육아 스트레스에 관심=최근 은퇴한 조부모들은 맞벌이 자녀를 위해 손주를 대신 키워주는 경우가 많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의 황혼 육아 비율이 2009년 33.9%에서 2012년 50.5%로 늘었다.

황혼 육아를 하는 조부모에게 흔히 관절염, 요통과 같은 근골격계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체중이 4~10㎏에 이르는 아기를 수시로 안아주고, 들어 올리고, 씻기는 과정에서 이미 노화가 진행되는 몸에 무리한 하중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또 육아 스트레스로 인해 질병도 심해진다. 육아로 인해 본래 노인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각종 만성질환(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지고, 현실적으로 육아와 건강한 생활습관(운동이나 식사조절)의 병행이 어려운 탓이다.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주말이라도 부모가 육아에서 벗어나 적절히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여유를 갖도록 해야 하며 부모들은 자신의 건강 관리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깜박깜박 건망증 점검=기억력 감퇴는 노인 대부분이 느끼는 문제다. 치매는 기억력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지적 능력 전반에 걸쳐 문제가 나타나므로 기억력만 떨어지는 ‘단순 노인성 건망증’과는 구분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기억력 장애라 하더라도 횟수가 잦아지거나 정도가 지나치면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치매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노년에 뇌세포가 점점 파괴되면서 뇌 조직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뇌 기능이 차츰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알츠하이머병으로 판명되면 치료가 쉽지는 않지만, 요즘은 증상을 개선하는 좋은 약제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예전같이 무력감이나 좌절감에 시달릴 필요는 없다.

최근에는 ‘경도인지장애’(기억력이나 다른 인지기능의 장애만을 보이고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보존된 상태)가 치매의 전 단계로 알려지면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이재홍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매일 30분씩만 걸어도 치매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자가판단이 질환 키워=노부모들은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을 자가판단으로 더 키우는 경우가 많다. 자식이나 주변의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은 탓에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허리를 상하기도 한다. 또 통증이 생겨도 병원을 방문하기보다는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진통제로 버티다가 상태가 악화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척추질환을 내버려둘 경우 보행장애, 근력약화, 다리마비 증상, 배변 장애 등 통증만 나타나던 초기 증상과는 다른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노인들은 허리가 많이 굳은 상태에서 무리한 행동을 하다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기존 퇴행성 척추 질환에서 질환을 키워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는다면 질환의 발전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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