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양해각서 수준에
국책銀 자금지원 리스크
저유가 지속땐 중단될수도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계기로 이란 인프라 시장의 물꼬가 터지자 국내 산업계는 ‘봄바람 맞이’에 분주하면서도, 이란의 정정 불안· 저유가 지속 등으로 ‘파이낸싱(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길 경우 최종 본계약을 낙관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5월 초 현재 한국업체들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123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221억 달러) 대비 사실상 반 토막(-44%) 난 수주액이다. 해외 건설 수주액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저유가 지속에 따른 중동 산유국들의 재정 악화로 각종 인프라 공사의 발주 자체가 연기·무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이란 정상외교를 통해 발표된 인프라 사업도 국제 유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림산업이 가계약을 체결한 이스파한·아와즈 철도 건설사업(53억 달러)과 박티아리 수력발전 댐 건설사업(19억 달러)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양해각서(MOU) 수준이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대형프로젝트의 경우 유가가 오르지 않는 한 장기사업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른 산유국과 마찬가지로 이란 인프라 사업도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발주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정부 보증만 기대지 말고 벡텔(미국)이나 엑슨모빌(미국), 미쓰비시(일본) 등 글로벌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수주 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한국 기업이 이란 정부 등과 협의 중인 총 456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 가운데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각각 150억 달러와 10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자금 부담이 큰 국책은행·기관이 단일 국가 투자에 대한 금융지원 중 사상 최대인 약 28조4500억 원(250억 달러)을 지원함으로써 리스크(위험)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란은 경제 제재가 해제됐지만 저유가 지속으로 대규모 인프라 사업의 경우 자체 발주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라며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해 한국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철·김순환 기자 mindom@munhwa.com
국책銀 자금지원 리스크
저유가 지속땐 중단될수도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계기로 이란 인프라 시장의 물꼬가 터지자 국내 산업계는 ‘봄바람 맞이’에 분주하면서도, 이란의 정정 불안· 저유가 지속 등으로 ‘파이낸싱(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길 경우 최종 본계약을 낙관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5월 초 현재 한국업체들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123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221억 달러) 대비 사실상 반 토막(-44%) 난 수주액이다. 해외 건설 수주액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저유가 지속에 따른 중동 산유국들의 재정 악화로 각종 인프라 공사의 발주 자체가 연기·무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이란 정상외교를 통해 발표된 인프라 사업도 국제 유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림산업이 가계약을 체결한 이스파한·아와즈 철도 건설사업(53억 달러)과 박티아리 수력발전 댐 건설사업(19억 달러)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양해각서(MOU) 수준이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대형프로젝트의 경우 유가가 오르지 않는 한 장기사업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른 산유국과 마찬가지로 이란 인프라 사업도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발주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정부 보증만 기대지 말고 벡텔(미국)이나 엑슨모빌(미국), 미쓰비시(일본) 등 글로벌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수주 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한국 기업이 이란 정부 등과 협의 중인 총 456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 가운데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각각 150억 달러와 10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자금 부담이 큰 국책은행·기관이 단일 국가 투자에 대한 금융지원 중 사상 최대인 약 28조4500억 원(250억 달러)을 지원함으로써 리스크(위험)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란은 경제 제재가 해제됐지만 저유가 지속으로 대규모 인프라 사업의 경우 자체 발주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라며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해 한국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철·김순환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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