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오른쪽)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예방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정진석(오른쪽)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예방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전문가 ‘위기수습’ 제언

“정진석 원내대표 당선은
靑과의 관계 생각한 결과
親朴 패권주의 청산 시급”

“파격적인 비대위원장보다
保守 다시 세울 인물 필요”


새누리당이 4·13 총선 참패를 극복하고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근본부터 확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친박(친박근혜)계 범주에 있는 정진석 원내대표를 선출한 것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며 “당·청관계도 수평적인 모습을 넘어 당이 우위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4일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하지만 정 원내대표를 뽑은 경선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생각한 밋밋한 결과여서 아직 정신 못 차렸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뭔가 충격파가 필요하며 비대위 체제에서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조치들이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체제가 제일 먼저 내건 것이 친노(친노무현)·운동권 청산이었다”며 “지금 새누리당에서 제일 필요한 건 친박 패권주의 청산”이라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비대위는 관리형보다는 쇄신형으로 가는 게 맞다”며 “쇄신형으로 간다면 계파 해체 선언을 하고 이를 실천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당·청관계에 대해 “청와대와의 관계에서도 확실하게 당이 우위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그런 것들이 국민에게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가 새누리당이 변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가 혁신적인 개혁을 단행하기 위해서는 보수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교수는 “이번 총선 결과를 보수의 몰락이라고 볼 수 있는데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는 보수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며 “청와대에도 할 말을 하는 수평적 당·청관계를 상징하는 인물이 오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는 비전도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양승함 연세대 교수는 “비대위원장으로 외부 인사 영입을 한다는데 ‘김 더민주 대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며 “김 대표가 성공적으로 비대위를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가 침몰과 분열의 위기 상황에 처한 절실함과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간절함이었는데 새누리당에는 그런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파격적인 비대위원장보다는 당을 잘 관리해서 계파 갈등으로 얼룩진 당의 독소 요소를 제거해 새로운 당 대표를 뽑는 등 안정적인 대선 체제로 가는 것이 타당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또 여야관계에서도 밀어붙일 것은 밀어붙이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선종·김병채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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