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항의단 오늘 출국
런던검찰에 옥시 본사 고발
옥시 본사 “진심으로 사과”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독성 실험 연구 용역을 맡았던 서울대와 호서대를 4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011년과 2012년 옥시의 ‘주문’을 받아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와 호서대 연구실을 이날 오전 압수수색해 당시 연구 자료, 옥시 측과 오간 서류들과 연구비 사용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옥시로부터 연구 용역을 받은 두 대학 연구진이 가습기 살균제에 유해성이 없다는 결론을 만들기 위해 실험을 통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3일 가습기 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은 두 대학의 연구진을 처벌하라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과 환경단체 관계자가 옥시의 영국 본사를 영국 검찰에 살인 등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이날 오전 출국했다. 피해자 유족 김덕종 씨와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런던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0명이 넘는 국민을 죽인 옥시 임직원을 비롯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또 다른 가해 기업 홈플러스를 소유했던 테스코 임직원, 버터플라이이펙트의 가습기 살균제 ‘세퓨’ 원료를 수출·판매해 현재까지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덴마크 케톡스사 대표를 한국으로 보내 검찰의 수사를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씨와 최 소장은 현지시간 5일 오전 10시 30분 옥시 본사의 연례 주주총회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런던검찰청을 찾아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옥시 본사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서 일어난 가습기 살균제 비극의 모든 희생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며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 사망을 포함해 이 제품이 일으킨 건강 문제에 전적으로 책임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민병기·박효목 기자 mingming@munhwa.com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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