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준 마산지청 형사 2부장
‘수원 육절기사건’ 경험 살려
‘무학산사건’ 대검에 감식의뢰


자칫 미제로 남을 뻔하다가 발생 189일 만에 극적으로 해결된 경남 창원 무학산 여성등산객 살인사건은 과학수사 베테랑 검사의 ‘족집게’ 사건지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못 찾아낸 진범을 검찰 유전자(DNA)감식으로 밝혀낸 주인공은 바로 창원지검 마산지청 형사 2부 안희준(사진) 부장. 안 부장검사는 지난해 경기 수원에서 터진 시신 없는 살인사건, 이른바 ‘육절기 살인사건’ 지휘 경험을 토대로 난제를 해결했다.

안 부장검사는 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작년에 육절기 살인사건을 해결하며 DNA 수사기법 등 과학수사 공부를 많이 했는데 올해 초 마산지청으로 발령받자마자 지난해 발생한 이 사건을 맡았다”며 “육절기 살인사건도 최종 감식기관인 대검찰청 과학수사과에서 피해자 DNA 100여 점을 찾아 기소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대검에 재감식을 의뢰하라고 경찰에 지휘했다 ”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이 사건 피해자 유류품 140여 점을 국과수에 보냈으나 범인 DNA가 검출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안 부장검사는 “무학산 사건 현장에 가보니 우발적 범죄로, 범인 DNA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판단했다”며 “DNA는 사람이 스치기만 해도 나오는 사례가 있는데 이번 사건 역시 경찰이 증거를 잘 보관한 데다 협조까지 잘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발생한 수원 육절기 살인사건은 범인이 집에 불을 지르고 시신을 고기 자르는 육절기로 훼손해 미궁에 빠졌다가 국과수의 1차, 대검의 2차 DNA 감식 끝에 살인혐의를 입증했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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