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9억대 따낸 12명 적발

경남에 이어 부산에서도 학교 급식업체들의 입찰비리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11일 급식 입찰 관련 낙찰률을 높이기 위해 위장업체(페이퍼 컴퍼니) 등을 대거 동원해 낙찰을 받은 혐의(입찰방해)로 부산지역 모 급식업체 대표 A(44) 씨 등 12개 업체 대표 12명과 이들에게 명의를 빌려준 위장업체 대표 54명 등 모두 6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개 업체당 각각 지인, 친지, 가족 등 명의로 3∼10개씩의 위장 회사를 설립하거나 명의를 대여해주는 수법으로 모두 2600여 회에 걸쳐 529억 원 상당의 초·중·고교 급식 납품계약을 따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eaT)에 따라 일정기준만 되면 사실상 추첨식으로 입찰이 이뤄져 업체가 많으면 낙찰 확률이 높은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확인결과 대부분 위장업체들은 17∼33㎡의 좁은 곳을 임차해 사무실을 냈지만 문이 잠겨 있고 직원은 없으며, 냉동·냉장고에 식재료가 없는 등 허가를 받기 위해 최소한의 시설로만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산에서 급식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는 200곳이지만 실제 운영되는 업체는 40∼50곳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경남경찰청도 지난 1월 위장업체 등을 동원해 762억 원대의 납품계약을 따낸 혐의로 17개 급식업체 대표 등 10명을 적발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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