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쉐보레 ‘올 뉴 말리부’를 처음 대면한 느낌은 의외의 친숙함이었다. 미국에서 귀화한 외국인 친구의 모습에서 간혹 발견되는 ‘한국스러움’이 이번 말리부의 요체인 듯 여겨졌다.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W워커힐 호텔에서 경기 양평 중미산천문대까지 편도 50㎞ 구간에서 몰아본 이 차의 외관을 일단 평가하면 전체적으로 무난한 인상이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기아자동차의 K 시리즈를 연상케 했다. 기존 말리부가 정사각형에 가까운 리어램프 4개를 연결하는 등 미국 쉐보레 느낌을 살렸다면 올 뉴 말리부 리어램프는 가로로 길게 찢어진 눈을 닮았다. 전면부 역시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이 날렵했고 듀얼 포트 그릴도 길게 늘어뜨려 통일성을 기했다. 이 모양새가 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C필러의 완만함과 어우러져 쿠페 스타일을 지향하는 게 한국차 못지않았다.
차량 내부에서 고급스러움을 살린 점도 차별화되는 부분이었다. 실용성을 콘셉트로 하는 미국차에 대한 편견을 깨는 대목인 셈이다. 계기판은 4.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와 결합돼 한껏 멋을 부렸고 대시보드에 부분적으로 적용된 가죽 인테리어도 돋보였다.
기존 말리부 대비 휠베이스를 93㎜, 길이를 60㎜ 늘린 점도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화’의 일환처럼 다가왔다. 그러면서도 공차 중량은 무려 약 130㎏이나 감량했다는 게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다.
감량 덕분인지 직접 운전대를 잡은 2.0ℓ 가솔린 모델은 쉐보레 특유의 육중한 무게감보다 날쌘돌이 분위기가 강했다. 소리에 민감한 한국 자동차 시장에 맞춰 실내 유입 소음을 최소화했고 변속에도 부드러움을 갖췄다. 그러나 주행모드 선택 기능이 없고 변속기 레버의 토글 스위치로만 수동 변속이 가능하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웠다. 이 모델의 복합 연비는 10.8㎞로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1.5ℓ 터보가 2310만∼2901만 원, 2.0ℓ 터보가 2957만∼3180만 원으로, 비싼 터보 엔진에 가격 경쟁력을 꽤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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