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1일 정부의 경제·대북 정책을 비판하고 여당에 세월호 특별법 개정 등 현안 처리를 촉구하는 등 정부·여당을 거세게 압박했다. 정책위의장 인선을 끝으로 당내 진용을 갖춘 후 본격적인 공세를 퍼붓는 모양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휴가 복귀 후 가진 첫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의 경제 정책과 관련, “마치 규제 철폐만이 경제 활성화의 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발표하고 있다”며 “지난 4년간 경제 규제를 계속 완화했지만, 과연 도움이 됐느냐에 대한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국민이 바라는 것은 답답한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새로운 경제의 틀을 짜기 위한 방안이지만 정부는 이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며 “구조조정 이야기를 하면서도 근본적인 플랜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비대위에 참석한 우상호 원내대표는 현안 처리에 적극적이지 않은 새누리당의 태도를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 제정과 세월호 법 특별법 개정 문제를 언급하면서 “국민을 상대로는 20대 총선의 민의를 반영해 협조할 것처럼 해놓고 정작 상임위에서는 새누리당의 비협조로 단 한 개의 법안도 통과되지 못했다”며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을 국민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문제와 관련해서는 김영춘 비대위원이 “박근혜정부의 제재 일변도로 북한의 핵무장 노선을 제어할 수 있을지 효과가 의심된다”며 “물밑 대화를 시도하고 고위급회담을 열어서 핵 문제 해결과 긴장 완화를 위한 새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가 확대 방침을 밝힌 공공기관 성과연봉제와 관련해 전국금융산업노조와 간담회를 열고 “당장 국회의원들로 진상조사단을 꾸려서 현장에 파견해 법적인 조취를 취하겠다. 각 사별로 사례를 수집해서 불법적으로 진행된 게 있다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정부와의 대립을 예고하기도 했다.
더민주의 공세는 정책 선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더민주는 신임 정책위의장에 충북 출신의 4선인 변재일 의원을 임명했다. 정책위의장에 4선 의원이 기용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행시 16회 출신인 변 의원은 국무총리실 등을 거쳐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냈고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지냈다.
더민주는 정책위 수석부의장에 재선 한정애 의원을, 정책위 부의장에 최운열(경제), 김정우(재정), 표창원(안전), 금태섭(법조) 당선자와 김종대 전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각각 임명하면서 정책위원회 구성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