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 야당에 기회준 것
‘우리만 옳다’ 독선 버려야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회동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1당으로서 경제와 안보 등 국가적 위기상황에 대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간 ‘반대를 위한 반대’와 국정 발목잡기 같은 구태를 재연해선 안 된다는 지적들이 쏟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면서도 수권을 꿈꾸는 책임정당으로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청와대 회동에서 원내 1당의 야당으로서 ‘협치’를 선보일 경우 정권 교체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11일 더민주 내에서는 ‘국민의 심판은 이제 시작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세균 더민주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야권에 기회를 한 번 준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민 의원은 “그러나 상대가 못하는 것에 의지한다면 다가오는 대선에서는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앞으로 1년여간 협치를 통한 수권 능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만년 야당’이라는 꼬리표를 영원히 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있다. 정 의원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어떻게 유능하고 책임 있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기회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고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앞으로 1당으로서 할 말은 하겠지만, 그렇다고 ‘반대를 위한 반대’ ‘발목잡기’로 비칠 수 있는 비정상적인 것들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 등 정통적 지지층의 표심을 잃지 않으면서 중도층까지 외연을 확장하려면 고도의 협치 방정식이 필요하다는 데 당 지도부의 고민이 맞닿아 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부가 내놓은 것을 무조건 반대하거나 노동자 등 지지층의 입장만 대변해서는 국민 전체를 아울러 대선에서 성공할 수 없다”면서 “정국 운영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고언했다. 이에 따라 ‘내 주장만 옳다’는 독선적 태도부터 버려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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