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꽃내음이 이제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고, 푸르른 녹음이 세상을 뒤덮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거리 곳곳에서 푸른 잎을 자랑하는 가로수들을 보고 있노라면 5월은 살아 있음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때인 것 같다.

실제로 주말이 되면 곳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소풍에 나선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계절에도 여전히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외로운 싸움을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장기이식만을 기다리는 환자들이다. 병실에서 투병하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따뜻한 봄날 역시 추운 겨울처럼 혹독하기만 하다. 만성신부전 환자들은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시지 못하며, 각막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도 제대로 마주할 수 없는 등 많은 이들이 우리가 당연한 듯 누리고 있는 평범한 일상을 꿈꾸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신장을 이식받은 아들의 소변 보는 소리를 들으면서 정말 행복했다는 어느 어머니의 감회에 젖은 말 한마디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이렇게 장기를 이식받은 분이나 그 가족들은 작은 일상 하나에도 크게 감사하게 된다.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그들에게는 그만큼 소중하고 특별하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여전히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평범한 일상을 꿈꿀 수 있는 희망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이 모두 함께 아름다운 약속인 사랑의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5월과 신록의 계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류창곤·사랑의장기기증운동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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