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율성 한국해양대 물류시스템공학과 교수

“항만 재개발은 공공기능과 상업기능을 적절히 조화롭게 갖춰야 하고, 정확한 개발 방향을 정해 주변 주민들과 협의하는 게 중요합니다.”

김율성(사진) 한국해양대 물류시스템공학과 교수는 12일 “여러 가지 주변 여건이 좋고 장기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는 부산 북항에 비해 인천 등 전국 대부분 항만의 재개발이 주민 민원 등으로 삐걱거리고 포항, 평택, 마산, 군산 신항 등은 물동량이 주는 등 대외 경제여건도 좋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국 신항만 개발사업의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김 교수는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 항만 개발을 민자유치로 진행하려면 친수공간 위주의 공공 개발만 고집할 게 아니라 상업·업무·관광 기능이 적절히 포함되어야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산 북항의 경우 부산의 얼굴이자 대표적인 옛 도심으로 바로 인근에 미래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종착역인 부산항까지 있어 여러모로 여건이 좋았다는 것. 그러나 다른 항만들은 규모가 작은 데다 뚜렷한 개발 목표가 없고, 경기악화 영향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업·업무기능이 들어오려면 항만이 도심에 위치하고 주변 인구가 많아야 하지만 다른 곳은 인구가 오히려 감소하는 등 기본 여건이 좋지 못했다”며 “항만 재개발과 신항 건설은 미래 가능성을 두고 뚜렷한 목표와 항만별 차별성이 있는 특화 개발이 돼야 하는데 개발부터 앞세운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상공계 등이 함께 큰 그림을 그려 차근차근 개발에 나서야 하며, 개발과정에서 주민 민원까지 겹치면 사업추진이 힘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 북항에 대해선 “교통의 요지이면서 항만과 주변 주거지가 철도로 분리돼 주민민원이 없는 천혜의 여건을 갖췄고, 동북아 물류허브로 발전하고 있는 부산 신항과 인근 신선대·감만부두 덕에 물동량을 적절히 이전할 수 있어 가능했다”며 “향후 분양과정에서 해양관광·상업·친수공간을 적절히 배치해 세부적인 콘텐츠 구성을 더 고민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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