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D프린터 제작서비스 인기
대부분 자녀 잃은 부모들 주문


가족을 잃은 슬픔을 사진만으로 달래기 부족한 유족들을 위해 3D 프린터를 이용해 생생한 모습의 피규어(인형)를 제작해주는 서비스가 일본에서 등장했다. 어린 나이의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생전의 귀여웠던 아이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특히 더 많이 이 피규어 제작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大阪)시의 로이스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4년부터 한 고객의 의뢰로 고인의 사진을 바탕으로 3D 프린터를 이용해 피규어를 제작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업체의 특징은 1장의 사진만으로도 3D 프린터를 이용한 피규어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3D 프린터로 평면이 아닌 입체 형상의 피규어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한 대상을 여러 방향에서 촬영한 사진이 필요하지만 로이스는 사진에 나타나지 않은 다른 방향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상상으로 작성, 의뢰인과의 상의를 거쳐 수정 과정을 반복해 피규어를 완성해 낸다.

로이스가 제작하는 고인의 피규어, 이른바 ‘유(遺)피규어’는 제작 기간 약 2개월에 10만 엔(107만 원) 이상이란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개시 1년여 동안 50여 건의 의뢰가 들어왔다. 전체 의뢰의 80% 정도는 자녀를 잃은 부모들로부터의 주문이었다고 한다.

이 업체가 처음 이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것도 딸을 잃은 한 부모의 의뢰 때문이었다고 한다. 2014년 1월 당시 11세이던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한 고객이 딸의 사진으로 피규어를 제작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인간 모습의 피규어를 3D 프린터로 제작하기 위해서는 모든 각도의 데이터가 필요했지만 로이스의 후루쇼 고이치(古莊光一) 사장은 “의뢰인의 강한 의지를 느꼈기 때문에 수락했다”고 말했다. 첫 작업은 수십 번의 데이터 수정 작업 때문에 무려 4개월의 기간이 소요됐다. 까다로운 과정에 긴 작업 기간에도 불구하고, 딸의 모습으로 완성된 피규어를 손에 들고 기뻐하는 의뢰인의 모습에 감명받은 후루쇼 사장은 “제작 비용은 비싸지만 필요로 하는 이들의 의뢰는 앞으로도 받아들이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기술력이 높아져 제작 기간이 2개월로 단축됐다. 후루쇼 사장은 “3D 프린터로 사람들의 마음을 지탱해 주는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앞으로도 마음을 담아 고인들의 피규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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