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 수석 의제들고 국회行
준비부터 野 요구 수용 모양새
과거 6차례 회동선 조율 없어
만남 뒤 ‘성과 없었다’ 평가도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의 청와대 회동을 하루 앞두고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 국회를 찾아 여야 원내대표를 만났다. 청와대가 성과 있는 회담을 위해 과거와 달리 여야 원내대표와 의제 조율에 나선 것으로 협치 토대 구축과 관련해 주목된다.
현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났다. 현 수석은 광주에서 열리는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는 전화통화를 했고, 오후에는 국회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만난다. 현 수석은 “의제 조율이라기보다는 원내대표들의 말씀을 미리 들어보고 저희들이 준비할 게 있으면 준비를 하는 차원”이라고 몸을 낮췄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야당 지도부가 포함된 회동이 여섯 차례 있었지만, 사실상 공식적으로 사전에 의제 등을 조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전 조율 없이 진행된 과거 회동에서는 대통령이나 여야 대표가 서로 할 말만 해 아무 성과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거나 심지어 정국 상황이 오히려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여야 지도부 회동을 앞두고 의제 정리를 안 하고 각자 할 얘기만 하고, 이후 서로 진실공방을 하고 끝났다”며 “여당에 이번에는 의제 조정을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청와대가 회담 준비 과정에서부터 야당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모양새를 취하고 새누리당이 야당과 원내 지도부 채널을 통해 의제 조율에 나서면서 이번 회동에서는 특정 현안에 대한 합의나 정국 운영 방식의 변화 등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박 대통령의 소통 행보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서로 큰 틀에서 견해차를 극복하는 회동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청와대·여당과 거야가 4월 임시국회 처리 대상 법안 등에서 상당한 인식 차이를 보이고 있는 데다 20대 국회는 여소야대 구도로 운영되는 만큼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실제로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11일 원내대표 회동에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을 연장하는 세월호특별법 개정을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여당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병채·김윤희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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