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권 주겠다지만 ‘미지수’
김형오·강창희·안대희 등
鄭원내대표 요청에 ‘고사’
당내 설문 ‘1순위’김황식
“제안 연락 오면 그때 생각”
새누리당이 혁신위원장 ‘인물난’으로 위원회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물망에 오른 인사들 대부분이 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위의 실권이 없어 ‘식물 혁신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는데 어렵다는 의사를 표시한 분들이 있었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강창희 전 국회의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에 직·간접적으로 접촉을 했으나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가 122명 새누리당 당선인들에게 설문을 돌린 결과, 혁신위원장으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김진홍 목사와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수성 전 총리, 인명진 목사, 조순형 전 의원,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등도 후보군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접촉이 오기 전부터 손사래를 치며 고사하고 있다. 인명진 목사는 이날 통화에서 “전화 안 왔다. 와도 할 생각 전혀 없다”며 “그들은 혁신을 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황창규 회장과 친분이 있는 한 새누리당 의원은 “19대 총선 때도 영입하려 했으나 본인이 고사해 못 했다. 정치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분”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전 의장도 앞서 공개적으로 고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김황식 전 총리는 “아직 의견 타진이 온 적 없다”면서도 “제안 연락이 오면 그때 생각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혁신위원장 구인난을 겪는 이유는 혁신위가 비상대책위와 투트랙으로 운영되는 데다 운영기간도 2개월여에 불과해 사실상 실권이 없는 ‘들러리 혁신위’, ‘식물 혁신위’로 전락할 우려가 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정 원내대표는 이날 “내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 땜질식, 미봉식의 혁신위가 아니다”며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했지만, 차기 당대표가 혁신위가 마련할 혁신안을 반드시 지키게 할 장치에 대해선 “고민해보자”고 했다.
정 원내대표가 전날 중진 의원들과 회의를 열고, 비대위와 혁신위를 별도로 운영하는 방침을 확정하면서 결국 친박(친박근혜)계 의도대로 당 운영이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 일각에선 “결국 혁신위가 아니라 친박계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될 것”이라는 비아냥 섞인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가소로운 얘기”라고 일축하며 “그렇게 (친박계에게) 덤터기를 씌우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김형오·강창희·안대희 등
鄭원내대표 요청에 ‘고사’
당내 설문 ‘1순위’김황식
“제안 연락 오면 그때 생각”
새누리당이 혁신위원장 ‘인물난’으로 위원회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물망에 오른 인사들 대부분이 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위의 실권이 없어 ‘식물 혁신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는데 어렵다는 의사를 표시한 분들이 있었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강창희 전 국회의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에 직·간접적으로 접촉을 했으나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가 122명 새누리당 당선인들에게 설문을 돌린 결과, 혁신위원장으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김진홍 목사와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수성 전 총리, 인명진 목사, 조순형 전 의원,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등도 후보군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접촉이 오기 전부터 손사래를 치며 고사하고 있다. 인명진 목사는 이날 통화에서 “전화 안 왔다. 와도 할 생각 전혀 없다”며 “그들은 혁신을 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황창규 회장과 친분이 있는 한 새누리당 의원은 “19대 총선 때도 영입하려 했으나 본인이 고사해 못 했다. 정치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분”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전 의장도 앞서 공개적으로 고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김황식 전 총리는 “아직 의견 타진이 온 적 없다”면서도 “제안 연락이 오면 그때 생각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혁신위원장 구인난을 겪는 이유는 혁신위가 비상대책위와 투트랙으로 운영되는 데다 운영기간도 2개월여에 불과해 사실상 실권이 없는 ‘들러리 혁신위’, ‘식물 혁신위’로 전락할 우려가 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정 원내대표는 이날 “내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 땜질식, 미봉식의 혁신위가 아니다”며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했지만, 차기 당대표가 혁신위가 마련할 혁신안을 반드시 지키게 할 장치에 대해선 “고민해보자”고 했다.
정 원내대표가 전날 중진 의원들과 회의를 열고, 비대위와 혁신위를 별도로 운영하는 방침을 확정하면서 결국 친박(친박근혜)계 의도대로 당 운영이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 일각에선 “결국 혁신위가 아니라 친박계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될 것”이라는 비아냥 섞인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가소로운 얘기”라고 일축하며 “그렇게 (친박계에게) 덤터기를 씌우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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