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할 남자 배우가 없어요.”

드라마 제작 현장의 아우성이다. 하반기 방송을 앞둔 드라마들이 편성을 기다리며 남자 배우들을 찾고 있지만 빈손으로 돌아서기 일쑤다. 이민호, 김수현, 송중기, 김우빈, 이종석, 김래원, 이준기 등이 모두 영화나 드라마를 차기작으로 선택해 ‘남는 배우’가 없는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배우들이 있다. 유승호, 최진혁, 지창욱이 그 주인공이다. 주연 배우로서 이미 검증을 마쳤고,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만한 재목이기 때문이다. 각 제작사와 방송사들의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는 세 사람은 옥석을 가리느라 분주하다.

유승호는 지난해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휴식기를 갖고 있다. 군 전역 후 이 드라마를 통해 아역 이미지를 씻어내며 활동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게다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조선 마술사’가 흥행에 실패해 영화보다는 드라마 제작진의 섭외 제안이 더 많은 편이다. 그의 복귀를 기다리는 누나팬층이 두꺼워 “잡기만 하면 편성을 따기 쉽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최진혁 역시 ‘섭외 1순위’다. 주연작인 MBC ‘오만과 편견’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동 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이미 ‘상품성’을 검증받았다. 게다가 이민호와 함께 출연한 ‘상속자들’, 송지효와 호흡을 맞췄던 ‘응급남녀’ 등이 중국에서 호평받으며 인지도를 쌓아 ‘준비된 한류스타’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창욱 역시 방송사 편성을 좌우할 수 있는 파워를 가진 배우다. 지난해 KBS 2TV 드라마 ‘힐러’를 끝낸 이후 중국 활동에 매진하던 그는 최근 모든 촬영을 마무리하고 국내 복귀를 준비 중이다. 이 소식을 접한 여러 제작사가 일찌감치 그를 잡기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 외주제작사 대표는 “세 사람 모두 국내 인지도뿐만 아니라 한류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들을 섭외하면 방송사 편성도 사실상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그만큼 캐스팅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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