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기업 민영화 등 개혁정책 지속
페론주의를 앞세운 좌파 정책에 남미의 병자로 추락했던 아르헨티나가 지난해 12월 우파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 집권 이후 부활하고 있다. 국내 경제 정책에 시장주의를 도입하는 등 각종 개혁으로 투자자들에 대한 신뢰를 얻으면서 국가신용등급이 오르고, 15년 만에 국제 금융시장에도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 외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마크리 대통령 집권 이후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FT는 아르헨티나가 지난 4월 국채 165억 달러(약 19조 원) 규모의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하면서 월가와의 관계가 15년 만에 복원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아르헨티나 국채 수요는 65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한때 세계 4위의 부국이었던 아르헨티나는 1946년 후안 페론 집권 이후 성장보다는 분배를 내세운 ‘페론주의’에 휩싸이면서 추락을 시작했다. 계속되는 좌파 정부를 거치며 아르헨티나의 경제는 가라앉고,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좌파 정책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이어진 키르치네르 부부 대통령 기간에도 이어졌다. 좌파 정책에 2014년 아르헨티나는 다시 한 번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우파인 ‘공화주의 제안당’의 마크리 대통령을 뽑은 뒤 상황이 변화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집권 후 연금 개혁과 공기업 민영화 등을 추진하는 등 아르헨티나 경제 개혁을 이끌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도 마크리 대통령이 강력한 개혁과 채무 협상을 이루며 경제에 활기를 찾아오자 의회를 장악한 좌파의 반발은 약화되고 있다. 실제로 마크리 대통령 집권 이후 바닥이었던 아르헨티나의 국가 신용등급은 상승했다. 지난달 15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Caa1’에서 ‘B3’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고,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도 개선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월에 내놓은 세계 경제 전망에서 아르헨티나 성장률이 내년에는 2.8%로 상승하고, 2018년에는 2.9%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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