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 전 “全가정에 준다” 소문
일부만 지급 알려져 주민 불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제7차 노동당 대회 참가자 선물은 중국산 45인치 발광다이오드(LED) TV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북한에서는 전 가정에 전자제품 1개를 선물로 준다는 소문이 돌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북한 당국이 최근 당 대회 참가자 전원인 3600여 명에게 중국산 45인치 LED TV를 선물했다고 전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고급 판형 텔레비전(LED TV) 상표 자리에는 당 깃발을 형상화한 붉은색 바탕에 노란색으로 ‘조선 노동당 제7차 대회’라고 붙어 있었다”면서 “대회 참가자들에게 여러 가지 종류의 당과류와 희귀식품이 들어있는 큼직한 선물지함(박스)까지 한가득 차려졌다”고 말했다. 지난 1980년 10월에 열린 제6차 당대회 때는 김일성 주석이 일본 히타치사의 컬러 텔레비전을 당대회 참가자 전원에게 선물로 준 바 있다.

이번 당 대회 개최 전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전 가정에 LED TV와 냉동기(냉장고), 컴퓨터 등의 전자제품 중에서 한 가지를 준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하지만 일부 당 책임자들에게만 전자제품을 선물할 것으로 전해져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 당 대회에 참석하지 못한 전국 주요공장기업소 당 책임 일꾼들에게는 7차 당대회 선물 표식이 붙은 국내(북한)산 냉동기(냉장고)가 차려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평양시민들에게는 한 달치 배급은 물론 거주지 상점을 통한 세대별 당과류 공급도 이뤄졌다”면서 “하지만 지방에서는 몇몇 기업소에서 보름치 식량을 공급했을 뿐 특별한 선물이 없었다”고 소개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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