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제7차 노동당대회 폐막 이후 첫 공개 행보에 나선 김정은(오른쪽)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파종기에 직접 탑승해 운전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3일 김 위원장의 기계설비 전시장 시찰소식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제7차 노동당대회 폐막 이후 첫 공개 행보에 나선 김정은(오른쪽)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파종기에 직접 탑승해 운전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3일 김 위원장의 기계설비 전시장 시찰소식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경제성과 노력동원 강행군
주민들 대거 착출에 반발감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를 마치자마자 노력동원(속도전) 드라이브를 거는 등 경제 살리기 성과를 내기 위한 작업에 돌입하고 있다. ‘천리마’보다 더 고강도의 ‘만리마 속도전’을 내세운 북한은 ‘120일 전투’ 형태를 포함한 노력동원을 강요할 태세여서 주민들의 대거 착출에 대한 불만도 쌓일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당 대회 이후 첫 공개 행보로 기계설비 전시장 시찰을 선택했다고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이날 김 위원장이 전시장을 시찰하며 “전시장에 출품된 기계제품들은 자강력이 제일이며 자력자강이 바로 우리가 살아갈 길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증해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당 대회 이후 첫 공개 행보로 경제 부문 시설을 택한 것은 향후 북한이 경제 발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북한은 당 대회 폐막 이후 ‘새로운 노력동원 운동을 펼치자’며 만리마 운동을 호소하는 등 새로운 속도전을 시사하고 있다. 경제 강국 건설을 위해 조만간 120일 전투라는 이름으로 주민들에 대한 강제 노력 동원 조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새로운 속도전과 더불어 김 위원장이 당 대회에서 밝힌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등을 구체화 하기 위해 7∼8월쯤에는 최고인민회의가 소집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당 대회에서는 큰 비전을 제시한 것이고 최고인민회의에서 구체적인 경제 정책이 나올 수도 있다”라며 “김 위원장이 경제 관료인 박봉주 내각총리를 앞세워 가시적인 성과를 강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반도 전문가인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김 위원장이 향후 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하면 정권 내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고스 국장은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해 외화난을 겪는 등 부담이 늘고 있는데,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정권 내 갈등이 커질 것”이라며 “김정은으로서는 자신의 권력 공고화를 위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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