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부터 4일간 다양한 행사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예술제인 남원 춘향제가 ‘저출산 극복’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다. 청춘남녀의 사랑고백과 결혼인연 맺어주기 등 요즘 젊은이들의 감각에 맞는 대형 미팅 같은 짝짓기 행사로 변신한 것. 이팔청춘 16세 어린 나이에 사랑을 속삭인 성춘향·이몽룡 커플의 현대적 해석으로 주목된다.
전북 남원시는 13일 ‘춘향, 꺼지지 않는 사랑’을 주제로 제86회 춘향제를 개막, 나흘간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젊은 청춘들이 사랑을 고백하고 결실을 맺게 돕는 프로그램을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전국에서 찾아온 남녀가 대규모로 춤을 추며 사랑을 찾는 ‘사랑의 춤추기’, 전통주를 마시며 변치 않을 사랑을 다짐하는 ‘백년해로 술 마시기’ 등 이벤트와 청혼을 하는 ‘프러포즈 공간’, 사랑을 맹세하는 ‘언약의 나무’도 마련됐다. 야간 조명을 달아 연인들이 밤에도 축제를 즐길 수 있으며, 과제를 수행하며 사랑을 확인하는 ‘사랑의 미션’ 게임, 사랑을 위한 길놀이 춤 공연 ‘이판·사판·춤판’도 눈길을 끈다.
춘향제는 일제강점기인 1931년 시작돼 국내 예술축제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남원시는 행사장인 광한루원에 사랑을 속삭이고 고백할 수 있는 ‘사랑의 정원’을 만들고, 열렬한 사랑을 뜻하는 붉은 장미 터널도 조성했다. 시 관계자는 “청춘남녀 2000쌍이 광한루 안에서 한복을 입고 큐피드 화살, 오작교 업고 건너기, 함께 춤추기 등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남원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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