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HD TV ‘모스 아이’ 적용
LG전자는 조개 표면 모방해
소음·전력소모 줄인 팬 개발
생물체의 다양한 기능을 인위적으로 모방하는 ‘생체모방기술(biomimetics)’을 적용한 가전제품이 늘고 있다.
나방의 눈에서 착안해 빛의 반사를 줄이거나, 혹등고래 가슴지느러미의 혹 형상과 조개 표면의 홈 구조를 모방해 소음을 줄이기도 한다. 돌고래나 박쥐의 초음파, 사람의 달팽이관 역할을 하는 센서를 장착하는 제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퀀텀닷 SUHD TV는 어두운 곳에서 활동하는 곤충인 나방의 눈이 반사율을 줄여 자신의 존재를 천적으로부터 들키지 않는 원리에 주목해 디스플레이의 눈부심 방지 기술을 만들어 냈다. 3년여 연구 끝에 개발돼 ‘모스 아이(moth eye·나방의 눈·삼성 뉴스룸 캡처 사진)’로 이름을 붙인 이 기술은 나방 눈 표면의 미세한 돌기로 공기와 눈 간 굴절률 차이를 줄이는데 착안해 TV 패널을 나방 눈과 비슷한 구조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햇빛이나 조명이 강한 곳에서도 눈부심으로 인한 색이나 밝기의 왜곡 없는 시청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서울대 공대와 함께 혹등고래와 조개 표면의 생물학적 특징들을 모방해 소음을 2dBA 줄이고 소비 전력을 10% 줄인 신개념의 생체모방 팬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혹등고래의 가슴지느러미와 조개 표면의 홈 구조가 주변의 공기 흐름을 바꿔 주는데 착안했다. 혹등고래는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지만, 가슴지느러미 전단부의 독특한 혹 덕분에 재빠르게 먹이를 사냥할 수 있고, 조개 표면의 홈 구조는 포식자를 맞닥뜨렸을 때 빠르게 도망칠 수 있게 해 준다.
청소 중 장애물을 감지하는 로봇 청소기 제품은 돌고래나 박쥐가 초음파를 이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장애물을 잘 피해 다닌다는 점을 제품에 적용한 사례다. 로봇청소기가 자기위치를 파악하는 원리에 비둘기의 방향인지 특성을 적용했다. 위와 아래 2개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서 일종의 지도를 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기위치를 인식한다. 로봇 청소기가 주행 각도나 거리를 정밀히 분석하는 센서는 평형과 위치 보정을 하는 귓속의 달팽이관 역할을 한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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