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리는 삼바드로메에서 지난 1월 브라질 보건 관계자들이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 퇴치를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리는 삼바드로메에서 지난 1월 브라질 보건 관계자들이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 퇴치를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러 반도핑기구 前 책임자 “소변 샘플 바꿔치기 했다”

WADA “도핑 은폐 러·케냐, 육상 리우올림픽 출전 금지”

리우, 치안불안·경기장 지연… 지카바이러스 대책도 부실

2020도쿄올림픽 뇌물 의혹… 프랑스 검찰, 공식 수사 돌입


2014 소치동계올림픽 도핑 은폐, 2020 도쿄올림픽 유치 비리, 그리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불안감 확산으로 인해 올림픽이란 이벤트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한국시간) “최소 15명의 소치동계올림픽 러시아 메달리스트들이 러시아 정부 주도의 도핑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는 당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산하 모스크바 실험실 소장이었던 그리고리 로드첸코프의 폭로를 보도했다. 로드첸코프는 러시아의 도핑 전문가들과 정보국 소속 요원들이 도핑 검사를 위한 소변 샘플을 깨끗한 것으로 바꿔치기한 뒤 약물 반응이 나올 소변이 담겼던 용기는 폐기 처분했다고도 전했다. NYT는 로드첸코프의 증언을 증명하기는 힘들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의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 약물검사 은폐 사실이 드러나 국제대회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WADA는 이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회의를 열고 “러시아와 케냐 육상 선수들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냐 역시 도핑 축소·은폐로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당했다. 케냐는 이미 2차례나 WADA의 도핑 테스트 기준을 어겼다. 케냐는 새로운 도핑 기구를 출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WADA는 이날 케냐를 도핑 ‘미준수 국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육상 강국인 러시아와 케냐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약물 비리 수사는 도쿄올림픽 유치 스캔들로 번졌다. 도핑 비리를 무마하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라민 디악 전 IAAF 회장에 대한 프랑스 사법당국의 수사 과정에서 도쿄올림픽 유치 비리가 확인됐다. 프랑스 검찰은 이날 도쿄올림픽 유치위원회 측이 2013년 7월과 10월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었던 디악 전 회장 측에 200만 달러(약 23억3400만 원) 이상을 송금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이 돈이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사법당국은 디악 전 회장이 돈을 받고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도핑 결과를 은폐한 혐의를 수사하던 과정에서 도쿄올림픽 유치 비리 혐의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치르는 브라질은 12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탄핵 절차가 개시되면서 정치적 불안이 고조됐다.

여기에 경기장 건설 지연, 지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올림픽을 치를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USA투데이 등 외신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대통령이 없이 치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브라질 정부가 안정돼 있지 못해 올림픽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치안 문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 사이클 경기가 열리는 벨로드롬 건설이 지연돼 지난 4월 30일∼5월 1일 개최 예정이던 테스트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다.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공포감 역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와 방문객에게 지카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리우 시내의 빈민가와 지나치게 혼잡한 지역을 방문하지 말라고 공식 권고했다.

WHO의 권고는 캐나다의 공중위생 전문가인 아미르 아타란 오타와대 교수가 최근 ‘하버드 퍼블릭 헬스 리뷰’(HPHR) 기고문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 피해가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면 리우 올림픽 자체를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조성진·전현진 기자 threemen@munhwa.com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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