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고랑포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명마 ‘레클리스’의 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로빈 허튼(61·사진 오른쪽 두 번째) 여사와 레클리스 동상을 조각한 조셀린 러셀(55) 조각가가 12일 미 해병 1사단 참전용사들과 함께 8박 10일 방한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LA행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로빈 허튼 여사는 지난 4일 연천군청을 방문했을 당시 “비록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고향 땅을 밟게 된 레클리스의 귀환에 대해 감개무량하며, 한·미 우호교류 강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로빈 허튼 여사는 장남면 역사공원 내 레클리스 건립 예정지를 답사하면서 “레클리스 활동지역을 너무 늦게 방문해 후회스럽지만 오늘과 같은 정성스런 마음과 영혼을 담아 레클리스 동상을 제작해 전투전사자 추모공원에 세울 예정”이라며 동상 건립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미국에서 레클리스 동상 기금모금사업을 벌이고 있는 로빈 허튼 여사는 “현장 답사를 하면서 만든 홍보자료가 레클리스 기금모금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빈 허튼 여사는 출국 직전 목이 멘 목소리로 “연천군의 환대에 너무 기쁘고 감격스럽다”며 “미해병1사단 추모기념비 및 레클리스 동상 건립사업이 한미 교류의 장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로빈 허튼 여사 일행은 미해병 1사단 추모기념비 건립 예정지 외에도 판문점과 강원 양구 펀치볼 등 격전지, 제주도 등을 방문, 비무장지대(DMZ)의 긴장 분위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동시에 체험했다. 소설 ‘레클리스’의 저자이기도 한 로빈 허튼 여사는 지난 2014년 연천군 방미단 일행이 미국 버지니아주(州) 미해병대박물관 옆 공원 옆 레클리스 동상을 안내하기도 했다.

연천=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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