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8개 지방공사 중 부채비율이 200% 이상에 달하는 9곳이 141억 원의 특별보너스(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58개 전체로 따지면 부채 규모가 48조 원에 달하는데 약 1700억 원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특히 근로자이사제 도입을 추진 중인 서울시의 산하 공사 중 3곳이 부채규모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가 16일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작성한 ‘지방재정 들여다보기’ 보고서를 토대로 지방공사의 지난해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기 광주도시관리공사와 전북개발공사, 김포도시공사, SH공사 등 9곳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을 경우 재무구조가 건전하지 못해 기업 경영상 불안요소가 높다고 평가된다.
그런데 이들 9개 공사가 임직원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141억 원에 달했다. 광주도시관리공사는 지난 2011년 86%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305%(1위)로 급등했는데도 성과급을 5억9600만 원에서 7억8700만 원으로 늘렸다. 부채 규모가 16조9896억 원으로 조사대상 중 압도적 1위(부채비율은 255%로 4위)를 기록한 SH공사도 44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서울메트로는 부채 규모가 3조568억 원으로 4번째로 많은데도 성과급이 500억 원(1위)에 달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도 부채 규모가 1조2540억 원(6위)에 달했지만, 374억 원(2위)을 성과급으로 풀었다.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공사들이 ‘빚잔치’를 벌이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근로자이사제를 도입할 경우, 재정 건전성이 나빠진 공사의 구조조정이나 합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