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진보단체 등 반발

광주단체 “행사 보이콧 검토”
與서도 “보훈처 잘못된 결정”


야당과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6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으로 부르는 기존 방식을 유지한 국가보훈처의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야권에서는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의 협치 약속 위반”이라며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20대 국회에서 공동 추진키로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협치를 위한 하나의 시금석이 될 것이란 이야기를 여러 번 강조했다”며 “청와대는 (국가보훈처에) 다시 지시하길 바란다. 5·18 기념식 당일 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국정운영의 큰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국민의당에만 관련 결정을 통보한 데 대해서도 “국민의당하고만 파트너십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길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SNS를 통해 이날 오전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이 관련 결정을 통보한 사실을 알리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청와대 회동과 소통 협치의 합의를 잉크도 마르기 전에 찢어버리는 일”이라고 썼다. 박 원내대표는 박 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내자고 새누리당과 더민주에 제안했고, 우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와 그렇게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은 5·18 기념식 참석을 거부하는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제36주년 5·18광주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운영위원장단 회의에서 36주년 5·18기념식 참석 여부를 포함해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위 관계자는 “보훈처의 오늘 결정은 사실상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박 대통령이 5·18 기념곡과 관련, ‘국론 분열 없는’이라는 단서를 달아 해결방안을 마련하라고 보훈처에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지어는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정부 결정에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보훈처장이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허용하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명하며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광주=정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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