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사진 왼쪽)이 6·25 참전용사인 프랑스인 레몽 베나르(오른쪽)가 타계한 후에도 그와 생사를 뛰어넘는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문화일보 2015년 5월 12일자 23면 참조)
16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승철은 지난해 5월 15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묻힌 베나르의 1주기에 맞춰 지난 11일 입국한 베나르의 가족들을 챙겼다. 예정돼 있던 공식 스케줄 때문에 직접 공항에 나가지는 못했지만 이승철의 소속사 관계자들이 베나르 가족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철은 18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6·25 참전 용사들과 관련된 사진 전시회에 베나르의 가족들과 함께 참석한다. 이승철 측 관계자는 “이승철이 베나르의 가족들과 계속 연락을 해왔다.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함께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일정 역시 조용히 베나르 가족을 돕기 위해 개인적 차원에서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이승철은 2010년 9월 베나르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처음 인연을 맺었다. 자신의 아버지 역시 6·25와 베트남전 참전 군인으로 대전 현충원에 묻혔기 때문에 베나르에 대한 마음이 남달랐다. 그는 6·25 참전 용사들이 국내 입국한다는 기사를 읽고 베나르에게 연락해 자신의 공연에 초대하고 DVD를 선물했다. 지난해 3월 “내가 지키고 좋아한 나라 한국에 내 유해를 묻어달라”는 베나르의 유언에 따라 그의 유해가 한국으로 왔을 때는 안치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한편 이승철은 오는 21일부터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무궁화 삼천리-모두 모여랏!’을 시작한다. 공연수익금 일부는 그가 2010년부터 실천하고 있는 아프리카 차드의 학교 짓기에 쓸 계획이다. 이승철은 “베나르 할아버지는 내가 아프리카 차드에 학교를 설립하는 일을 두고 ‘내가 구한 나라의 사람이 이제 다른 나라를 돕는다’며 정말 많이 좋아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