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힐튼 맥린 호텔에서 IBM의 인공지능(AI) 왓슨을 탑재한 로봇 코니가 관광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힐튼 맥린 호텔에서 IBM의 인공지능(AI) 왓슨을 탑재한 로봇 코니가 관광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IBM ‘왓슨 개발자 클라우드’로
관련 앱개발·실행 등 가장 앞서
올해 SK C&C와 판교센터 구축

구글,알파고 만든 딥마인드 인수
오픈소스 SW ‘텐서플로’로 추격

사용자 늘면 큰 경제효과 얻어
ICT업체, 사활 건 주도권 경쟁


최근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AI 플랫폼 선점을 위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어 주목된다. AI 플랫폼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다른 애플리케이션에 AI 기능을 얼마나 탁월하고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이다. 현재 해당 시장에는 왓슨을 선보인 IBM이 가장 앞서가고 있으며 구글, 페이스북 등이 IBM을 추격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와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현시점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은 IBM의 왓슨이 꼽힌다.

IBM은 2011년 헬스케어 산업용으로 왓슨을 상업화한 뒤 2012년부터는 금융을 비롯한 모든 산업에서 왓슨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플랫폼 사업에 나선 바 있다.

현재 IBM은 ‘왓슨 개발자 클라우드’를 통해 다양한 왓슨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어(API)를 제공, 클라우드에서 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왓슨을 이용한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은 헬스케어와 금융 분야에 상대적으로 많은 편으로 최근 들어 미디어, 커머스 등 여러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의류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이를 활용한 인공지능 커머스 ‘XPS(Expert Personal Shopper)’를 공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XPS는 왓슨을 이용해 만들어진 최초의 쇼핑 분야 사례다.

소비자는 왓슨 기반 AI인 XPS의 질문에 답변, 자신에게 적합한 재킷을 추천받을 수 있다. 노스페이스는 해당 시스템이 기능성 의류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됐으며 다시 이용하겠다는 소비자의 비율이 75%에 달했다고 밝혔다.

IBM은 조만간 국내에서도 SK주식회사 C&C와 협력해 스타트업 개발자들이 왓슨 API를 활용해 각종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왓슨 클라우드 플랫폼을 경기 판교에 위치한 SK C&C 클라우드 센터에 구축할 계획이다.

SK C&C 관계자는 “판교 클라우드 센터는 왓슨 기반의 한국어 AI 서비스를 일으키는 메인 센터로서 한국 내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조성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 IBM은 호텔 체인 힐튼(Hilton)과 공동 개발한 세계 최초의 왓슨 기반 호텔 컨시어지(호텔에서 호텔 안내는 물론, 여행과 쇼핑까지 투숙객의 다양한 요구를 들어주는 서비스) 로봇, 코니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용자에게 인사를 하고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코니는 현재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힐튼 맥린 호텔에 적용된 상태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IBM의 강력한 경쟁 상대는 구글이다. 구글은 IBM보다 뒤늦게 인공지능 분야에 뛰어들었지만 알파고의 개발사로 잘 알려진 딥마인드를 2014년 1월 6억2500만 달러에 인수한 뒤 그해 젯팩, 다크블루랩스, 비전팩토리 등의 인공지능 전문업체들을 인수하는 등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구글은 2015년 11월 머신러닝을 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텐서플로’를 공개하기도 했다. 텐서플로를 이용하면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 텐서플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으로는 구글이 만든 딥드림, 랭크브레인 등을 꼽을 수 있다. 딥드림은 이미지 또는 동영상을 몽환적인 결과물로 바꿔주는 ‘화가’ 소프트웨어이며 랭크브레인은 인터넷 검색 결과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알고리즘이다.

업계에서 인공지능 플랫폼에 주목하는 이유는 해당 플랫폼이 가진 강력한 규모의 경제 효과 때문이다. 특정 인공지능 플랫폼을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 및 사용자가 늘어나면 그에 따라 플랫폼에 투입되는 빅데이터가 증대된다. 다양한 빅데이터가 투입되면 될수록 해당 플랫폼은 더욱 강력하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 또한 하나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상호 연동할 수 있고 다른 사용자와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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