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난해하기로 유명한 바그너의 오페라 ‘파르지팔’ 한국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독일의 거장 로타어 차그로제크(74·사진)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차그로제크의 지휘로 슈베르트 교향곡 8번과 말러의 ‘대지의 노래’를 연주한다.
차그로제크는 2013년 ‘파르지팔’의 지휘봉을 잡고 이제 국내에서도 수준 높은 연주로 바그너 작품을 만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바그너 팬들은 그의 연주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페라 파르지팔 전막 감상’이라는 감동을 맛봤다.
차그로제크는 전설적인 명교수 한스 스바로프스키를 비롯해 이스트반 케르테스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아래서 지휘를 공부했다. 오스트리아 빈 라디오 심포니 수석지휘자에 이어 1986년부터 3년간 파리 오페라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라이프치히 오페라단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단의 총괄음악감독,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 등을 거쳤다.
이번에 차그로제크의 지휘로 서울시향이 연주하게 될 곡들도 편성이 복잡하고 까다롭다. 국내의 ‘말러 열풍’을 견인하고 있는 ‘대지의 노래’는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테너와 알토가 모두 6곡의 작품을 3곡씩 번갈아 부르는 작품이다. 중국의 이백, 맹호연 등의 시를 번역해 곡을 붙였다. 지휘자는 교향곡과 가곡들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연출해 보여줘야 한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빈 국립오페라, 바이에른 주립오페라 등을 누비는 29세의 메조소프라노계 샛별 알리사 콜로소바와 2014년 정명훈이 지휘한 바그너 ‘라인의 황금’에서 ‘로게’ 역을 맡았던 테너 다니엘 키르히가 협연자로 함께한다.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도 연주가 쉽지 않은 곡이다. 의도적인 미완성인지, 어쩔 수 없이 미완성으로 남았는지 여전히 논란거리를 안고 있지만, 슈베르트의 가장 심오하며 아름다운 음악 중 하나로 꼽힌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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