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수복의무로 유암화명우일촌(山重水複疑無路 柳暗花明又一村·산 넘어 산, 물 건너 물, 이제 길도 끊겼나 싶은데, 버드나무 아래 꽃 예쁜 마을이 또 나타나네).”

그렇게 숨겨진 마을이 바로 신림면 황둔2리다. 특히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는 긴 터널을 지나야 해 정말 시 속에서 이야기하는 버드나무의 터널, ‘유암(柳暗)’의 정취를 그대로 느끼게 했다. 치악산 인근에 있어 산세가 좋다. 배봉산, 감악봉이 있고 백련사가 있어 산과 절을 찾는 외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것이 특징이다.

마을 주민 수는 135가구 252명, 이중 절반에 가까운 110명이 60세 이상 고령자임에도 외지 방문객이 많아 마을이 더 젊어 보인다. 특히 신림IC 개통으로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최근 방문객이 더 늘어나는 추세다. 신림IC에서 나와 마을을 관통하는 88번 국도는 도로 주변에 인도가 없어 주민 입장에선 불편하지만, 주변 경관이 좋아 차량 운전자들에게는 드라이브의 낭만이 그득한 곳이다.

사실 이 점에서 원주시는 황둔2리를 기점으로 주변 도로들을 연결한 산악자전거 코스를 개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굽이굽이 펼쳐진 산악 도로와 말 그대로 산의 언덕길을 달릴 수 있도록 하는 산악자전거 코스를 국제 기준에 맞춰 개발한다는 게 원주시의 계획이다. 그리되면 이날 행사가 진행된 황둔2리 폐교 시설은 산악자전거 코스의 주요 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기태 마을 이장은 이날 “장기적 계획 속에 마을이 산악자전거 기점으로서 본격적인 농촌관광 ‘6차 산업’으로 변신을 꾀하는 시점에 행정자치부와 자매결연을 하게 돼 좋은 징조라 생각된다”며 “감자를 수확하면 바로 찾아가 결연의 정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원주 =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