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文 번역 스미스와 공동수상
한강 “예상못한 결과에 놀라”
노벨과 함께 ‘세계3大 문학상’
파무크 등 최종후보 6인 제쳐
소설가 한강(46)이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인으로서 최초이고, 아시아에서도 처음이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16일 오후 9시 30분(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뮤지엄에서 열린 만찬을 겸한 시상식에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올해의 수상자로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의 작가 한강과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28)를 선정했다. 상금은 5만 파운드(약 8600만 원). 작가와 번역가에게 반반씩 돌아간다.
한강은 지난달 최종 후보 6인에 이름을 올려 한국 문단을 들뜨게 했다. 6명의 후보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를 비롯해 중국의 유명 작가 옌롄커(閻連科), 앙골라의 주제 에두아르두 아구아루사,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트, 오스트리아의 로베르트 제탈러 등이었다.
맨부커상의 심사위원 5인은 만장일치로 ‘채식주의자’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보이드 톤킨 심사위원장은 “3명의 다른 관점에서 쓰인 ‘채식주의자’는 간결하면서도 불안정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독자들의 마음속에 각인돼 아마 꿈에까지 남을 것”이라고 평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힐 만큼 영미권에서 영향력이 높다.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어지는 맨부커상과 비(非)영연방 작가와 번역가에게 수여되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으로 나뉜다. 첫 시상이 이뤄진 지난 2005년부터 알바니아, 헝가리, 나이지리아, 미국 작가들이 수상했다.
‘채식주의자’는 2007년 출간된 3편의 연작소설이다. 주인공 영혜가 인간의 폭력성을 상징하는 육식을 거부하고 극단적인 채식을 하면서 죽음에 이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강은 이날 시상식에서 “예상하지 못한 결과여서 놀랐다.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나눠 갖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외신들의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아름다움과 공포의 기묘한 조화를 보여준다”고 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짧고, 별나면서, 기억에 각인되는 소설”이라고 평했다.
김종회 한국문학평론가협회장은 “보편적 주제를 통상적이지 않은 상상력으로 다룬 원작의 힘에, 과거에 없던 새로운 번역 시스템이 더해져 한국문학이 세계적으로 평가받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김인구·김석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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