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36주년을 기념해 16일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 갤러리에서 ‘기억의 회복’이란 제하에서 열린 광주 치유 사진전에서 천정배(오른쪽)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윤호중(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18 유공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뉴시스
5·18민주화운동 36주년을 기념해 16일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 갤러리에서 ‘기억의 회복’이란 제하에서 열린 광주 치유 사진전에서 천정배(오른쪽)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윤호중(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18 유공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뉴시스

文, 2박3일 일정 기념식 참석
安, 당선인 워크숍 뒤 광주로

칩거 손학규도 민주묘역 참배
박원순은 지난 12일 미리 찾아

내년 대선 겨냥 미묘한 신경전
‘임을 위한…’ 논란 격화 우려


야당이 5·18 기념식을 앞두고 광주에 총집결하는 등 4·13 총선을 통해 변화를 보인 호남 민심 구애 경쟁에 나섰다. 특히 호남의 민심을 되찾으려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호남을 사실상 석권해 차기 대선 주자의 입지를 굳힌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모두 5·18 기념식에 참석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야당과 야권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파문과 맞물려 이념대립과 지역주의, 정국경색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했다. 16일 고흥 소록도를 찾은 문 전 대표는 17일 5·18 전야제에 참석한 뒤, 18일 5·18 기념식 본행사를 찾는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대표 취임 100일을 맞은 5월 18일 광주를 찾았다가 시민들에게 ‘4.·29 재·보선 선거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올해도 문 전 대표를 향한 민심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문 전 대표는 두 차례 호남을 찾아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대선 불출마·정계 은퇴를 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총선 결과, 더민주는 호남 28석 중 3석만 얻었고, 이 중 광주 8석은 모두 국민의당에 내주는 참패를 당했다. 문 전 대표는 총선 직후인 지난달 18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지난 9~10일 전북, 16~17일 전남 고흥 소록도를 잇달아 찾았지만, 호남 내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도 17일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전야제에 함께 참석한다. 안 대표는 전북 전주에서 20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을 진행한 뒤 오후 광주로 이동,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한다. 18일에는 5·18 기념식 본행사에 참석한다. 문 전 대표와 안 대표가 조우하는 것은 지난 1월 경제계 신년인사회 이후 처음이다.

다른 잠룡들도 2002년 이른바 ‘노풍의 진원지’였던 광주에서 또다시 대권의 불씨를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광주에 다녀왔다. 5·18 민주묘역과 망월동 5·18 옛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윤장현 광주 시장을 만났다. 18일 당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행사에만 참석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서울행사만 참석했다.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기념식이 끝난 후 민주묘역을 개인적으로 참배하고 일본 게이오(慶應)대 강연을 위해 출국한다. 정계은퇴를 선언한 만큼, 따로 조용히 묘지를 찾을 계획이다. 손 전 대표는 지난해에도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5·18 민주 묘역을 따로 참배했다.

더민주는 지난 12~13일 광주에서 당선인 워크숍을 연 데 이어 닷새만인 17~18일 당선인 전원이 광주를 찾는다. 호남 출신인 이개호 비대위원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고, 광주 정신의 또 다른 모습이다. 정부가 기념곡 지정조차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여야 관계는 물론이고 정부와 국회 관계도 경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관련기사

김윤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