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 불응땐 몇 천배 복수… 보위부서 긴급 지시 하달”
북한이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 귀순을 남측 정부가 개입한 ‘유인 납치’ 사건이라고 주장하면서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우리 국민에 대한 테러와 납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가안전보위부에 탈북자 ‘즉각 송환’과 남측 ‘보복’ 지령을 하달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중 접경지역과 해외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 유의를 당부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17일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북한 보위부가 김 위원장의 지령에 따라 중국에서 대북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위해를 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북 소식통은 “지난달 중국에서 발생한 여종업원들 집단탈출 사건과 관련해 해당기관(보위부)에 긴급지시가 최근 하달됐다”면서 “남조선(한국) 당국에 ‘즉시적인 송환을 요구하고 불응할 경우 몇천 배의 복수를 가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우리 국민 집단 납치 계획 가능성은 제7차 노동당대회 전후로 계속 흘러나왔다. 대북 소식통들은 북한이 당대회가 끝나면 해외에서 군인, 기관원, 인권 운동가 등 남측 인사 100여 명을 대거 유인 납치하고 대외적으로 이들이 자진 입북한 것으로 발표한 뒤 종업원 13명과 교환을 제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와 맞물려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지린(吉林)성 창바이(長白) 조선족자치현에서 탈북자 구호 활동을 해온 한모 목사가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됐고,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언이 나오면서 북한의 테러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자 김모 목사가 올해 3월 북·중 접경지역에서 납북됐다는 전언도 나왔다.
외교부와 통일부는 김 목사의 납북 여부에 대해 “실종 사실은 확인했고, 납북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 북한의 테러와 납치 가능성이 우려됨에 따라 정부는 1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국내 주요 여행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북·중 접경지역 여행상품 판매 자제를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경찰청 등 관계 부처 인사와 한국여행업협회, 10곳 안팎의 국내 주요 여행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국내 선교단체나 언론사, 일반 국민을 상대로 중국 등 북·중 접경지역 및 해외 분쟁지역의 방문 자제와 신변 안전을 당부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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