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앞에서 실수 연발
우즈 “워밍업 부족” 쓴웃음
“복귀 시기 나도 아직 몰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가 수모를 겪었다.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 10번 홀(파3)에 임시로 마련된 특설 티잉 그라운드. 그린까지는 102야드에 불과했다. 우즈가 나타났다. 오는 6월 26일부터 나흘간 이곳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퀴큰론스 내셔널의 ‘미디어 데이’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PGA투어에서는 주요 대회를 1∼2개월 앞두고 대회 장소에 기자들을 초청, 설명회를 진행하는 게 관례다.
우즈는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 홍보를 위해 미국 전역에서 기자들을 초청했지만, 망신살이 뻗쳤다. 웨지를 들고 나선 우즈는 여러 차례 연습스윙을 한 뒤 첫 번째 샷을 날렸지만 그린에 한참 못 미쳐 물에 빠졌다. 순간 우즈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기자들의 탄식을 들은 우즈는 멋쩍은 표정을 짓더니 옆에 있던 진행자로부터 볼을 하나 더 건네받고 다시 스윙했다. 하지만 두 번째 샷 역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당황한 우즈는 다시 볼을 건네받아 쳤지만 이번엔 그린 앞 둔덕을 맞더니 또다시 물에 빠졌다. 머쓱한 표정의 우즈는 “워밍업이 더 필요했다”면서 웃어 넘겼다. 미디어 데이 참가 준비를 위해 쌀쌀한 날씨에도 우즈는 30여 분간 의자에 앉아있었고, 그래서 몸이 풀리지 않아 실수한 것 같다는 얘기도 오갔다.
우즈는 허리 부상으로 지난해 8월 윈덤챔피언십 이후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세계랭킹은 534위까지 추락했다.
오는 6월 2일 개막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16일 시작되는 US오픈에서 우즈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퀴큰론스 내셔널에도 출전한다면 6월에만 3개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하지만 우즈는 미디어 데이 기자회견에서 복귀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우즈는 “당연히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면서도 “지금까지 재활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지만 복귀 시기는 다음 주가 될지 1년 후가 될지, 의사도 나도 모른다”고 말했다.
우즈는 “순조로운 재활로 인해 곧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항상 언제 복귀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확정되면 바로 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또 “부상 이후 18홀을 다 돈 적이 없다”며 “예전에는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연습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 이제는 스윙 연습을 500차례 이상 하기 어려운 만큼 훈련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즈는 특히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대회 18승 기록 경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우즈는 메이저대회에서 통산 14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우즈의 잇따른 실수를 현장에서 지켜본 기자들은 우즈의 복귀에 대해 회의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AP통신은 “(우즈의) 복귀는 기약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