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믈렛을 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프라이팬의 선택이다. 바닥이 두껍고 길이 잘 든 철제나 코팅이 잘 된 팬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간이 센 볶음요리에 사용했거나 새로 구입한 팬의 경우 길을 잘 들이는 것이 중요한데, 팬에 물을 3분의 2 정도 넣고 2∼3분간 끓인 후 물을 버리고 다시 가열하여 물기를 말린 뒤 식용유를 붓고 키친타월로 골고루 닦아주면 길이 잘 든다. 오믈렛을 하기 좋은 프라이팬 크기는 지름 22㎝ 정도로 옆면이 바닥과 수직을 이루는 것보다 약간 경사진 모양을 한 것이 오믈렛을 타원형으로 만들 때 도움이 된다.
오믈렛은 일반적으로 달걀 2개 정도를 기준량으로 이용한다. 잘 푼 달걀에 소금, 후춧가루를 솔솔 뿌려 골고루 섞은 다음 예열한 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이고 준비된 달걀물을 넣는다. 달걀은 65∼70도에서 익기 때문에 오믈렛 만들 때는 중불 정도에서 가열하는 것이 좋다. 프라이팬의 달걀물이 익기 시작하면 나무주걱이나 젓가락으로 둥근 모양을 그리듯 재빠르게 저어 팬 바닥을 익지 않은 달걀물이 채워지도록 하여 익힌다. 이때 프라이팬 바닥에 달걀물 틈이 생기면 안 된다. 달걀물이 몽글몽글 익으면 프라이팬을 앞뒤로 재빨리 흔들어 오믈렛이 한쪽 면으로 쏠리도록 한 후 접시에 팬을 뒤집어 담으면 오믈렛의 기본형인 플레인 오믈렛이 완성된다.
이번에는 속 재료를 넣어 맛과 영양을 높여보도록 하자. 속 재료는 기호에 따라 양파, 피망, 토마토, 시금치 등의 채소를 넣을 수도 있고 햄, 고기, 치즈 등을 넣을 수도 있다. 만드는 방법은 다진 속 재료를 달걀 풀 때 함께 섞어 지지는 방법과 속 재료를 팬에서 볶다가 달걀물을 넣어 지지는 방법이 있다. 달걀물과 다진 재료를 섞어 지지는 경우 재료가 잘 익지 않거나 재료를 익히려고 오래 가열하면 겉이 갈색으로 변하고 조직감도 단단해져 달걀말이처럼 될 수 있다. 사실 달걀말이나 오믈렛은 재료나 조리법이 비슷하지만 그것을 즐기는 사람의 기호에 의해 가열시간이나 부재료, 완성된 모양이 달라졌다.
유창희 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초빙강의교수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