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드러난 홍만표·진경준 두 전·현직 검사장과 관련된 의혹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논란과 관련된 자금의 규모까지 모두 100억 원대여서 더욱 그렇다. 어느 정도 진실을 밝혀내느냐에 검찰(檢察) 신뢰가 결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법치의 신뢰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 두 사례는 그 상징성과 세간의 관심으로 인해 검찰의 명운(命運)이 걸려 있다고 할 정도다. 김현웅 법무장관과 김수남 검찰총장의 어깨가 무겁다.

대검 기획조정부장(검사장)을 지낸 홍만표 변호사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도박 사건 수사·재판 로비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2011년 개업 이후 수임 사건 전반의 변호사법 위반 및 축재 의혹이 동반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10일 홍 변호사 사무실·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피의자 소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현직 검사장인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도 100억 원대 주식 대박 의혹에 싸인 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17일 자금 출처 거짓 소명을 들어 징계를 요청했다. 또, 투기자본감시센터는 1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죄) 혐의로 고발했고,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수사 중이다.

검찰의 수사 의지는 한동안 미덥지 않았다. 홍 변호사 압수수색만 해도 3일 최유정 변호사 사무실 등 10여 곳 동시다발 수색 이후 1주일 걸렸다. 게다가 정 피고인의 또 다른 도박 사건이 홍 변호사 영향력으로 무혐의 처분될 당시의 서울중앙지검장이 김수남 현 총장이라는 사실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진 본부장 사건도 법무부는 미봉하려는 자세를 보여왔다. 진 본부장이 지난달 2일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려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진상 규명 지시 이후 일단 물러섰다. 진 본부장은 김현웅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장이었다. 검찰은 이런 눈총까지 직시하고 명명백백하게 파헤쳐야 할 것이다. 전관예우는 현관(現官)범죄라는 인식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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