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이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서 나머지 금융 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도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산은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했다. 산은 관계자는 “성과연봉이 총연봉에서 차지하는 비율 등은 이미 금융위원회의 가이드라인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그동안은 집단평가만 성과보수에 연동됐지만 개인평가가 반영되도록 구체적 평가 기준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 과제”라고 밝혔다.

앞서 의결된 성과연봉제 안에는 총연봉 대비 성과보수 비율을 30% 이상(4급은 20% 이상)으로 하고, 성과연봉의 최고·최저 간 차등 폭을 2배 이상으로 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2014년 기준 산은의 성과보수 비중 및 차등률은 각각 34%(전체 평균), 2배로 금융위 권고 기준에 부합하지만 개인평가 없이 100% 집단평가만 연동돼 있어 개인 성과가 성과 연봉에 반영되지 않는 ‘무늬만 성과제’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노조는 저성과자를 퇴출시키기 위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개인 평가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5월 중 나머지 금융 공공기관도 성과연봉제 도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기술보증기금도 성과연봉제 도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윤정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