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경찰과 무력충돌
의회, 비상사태 거부안 통과
국제사회 마두로 독단 비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야당의 국민소환 투표에 맞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자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리는 등 베네수엘라 상황이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등 각지에서 국가비상사태 포고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면서 경찰과 시위대 간에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날 카라카스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국민소환 투표의 조속한 진행을 촉구하며 선거관리위원회 건물로 행진했다. 이에 헬멧과 방패 등을 착용한 경찰들이 최루탄을 쏘며 행진을 막아서자 시위대도 경찰을 폭행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빚어졌다. 엔리케 카프릴레스 야당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인근 지하철을 폐쇄하고 도로를 가로막고 있다”며 “정부가 변화와 국민 투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번 시위는 마두로 대통령이 경제난과 야권과의 갈등으로 입지가 좁아지자 정부의 치안, 식료품, 에너지 관리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가비상사태 포고령을 선포하면서 촉발됐다. 포고령이 내려지자 베네수엘라 야당 주도의 의회는 국가비상사태 거부안을 통과시키며 정부에 대항했다. 카프릴레스 대표는 “마두로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헌법을 무시한 처사”라며 거부 이유를 밝히고 “군부는 마두로를 선택할 것인지 헌법을 수호할 것인지 결정하라”고 압박했다.
베네수엘라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국제 사회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독단적 행보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루이스 알마그로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은 공개서한을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마두로 대통령은 반역자”라며 “국민소환 투표 절차를 방해한다면 작은 독재자가 되는 꼴”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사설을 통해 “베네수엘라 위기는 국내외 음모 때문이 아닌 마두로 대통령의 형편없는 리더십 때문”이라며 정부가 열악한 의료시스템, 치안 불안,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기 등을 방치해왔다고 비판했다.
현재 베네수엘라 야당은 185만여 명이 서명한 국민투표 청원을 선관위에 제출한 상태다. 국민소환 투표는 내년 1월 10일 이전에 치러져야 유효하다. 투표에서 2013년 대선에서 얻은 760만 표 이상 거부표가 나오면 마두로 대통령이 물러나게 된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의회, 비상사태 거부안 통과
국제사회 마두로 독단 비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야당의 국민소환 투표에 맞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자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리는 등 베네수엘라 상황이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등 각지에서 국가비상사태 포고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면서 경찰과 시위대 간에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날 카라카스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국민소환 투표의 조속한 진행을 촉구하며 선거관리위원회 건물로 행진했다. 이에 헬멧과 방패 등을 착용한 경찰들이 최루탄을 쏘며 행진을 막아서자 시위대도 경찰을 폭행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빚어졌다. 엔리케 카프릴레스 야당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인근 지하철을 폐쇄하고 도로를 가로막고 있다”며 “정부가 변화와 국민 투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번 시위는 마두로 대통령이 경제난과 야권과의 갈등으로 입지가 좁아지자 정부의 치안, 식료품, 에너지 관리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가비상사태 포고령을 선포하면서 촉발됐다. 포고령이 내려지자 베네수엘라 야당 주도의 의회는 국가비상사태 거부안을 통과시키며 정부에 대항했다. 카프릴레스 대표는 “마두로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헌법을 무시한 처사”라며 거부 이유를 밝히고 “군부는 마두로를 선택할 것인지 헌법을 수호할 것인지 결정하라”고 압박했다.
베네수엘라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국제 사회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독단적 행보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루이스 알마그로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은 공개서한을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마두로 대통령은 반역자”라며 “국민소환 투표 절차를 방해한다면 작은 독재자가 되는 꼴”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사설을 통해 “베네수엘라 위기는 국내외 음모 때문이 아닌 마두로 대통령의 형편없는 리더십 때문”이라며 정부가 열악한 의료시스템, 치안 불안,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기 등을 방치해왔다고 비판했다.
현재 베네수엘라 야당은 185만여 명이 서명한 국민투표 청원을 선관위에 제출한 상태다. 국민소환 투표는 내년 1월 10일 이전에 치러져야 유효하다. 투표에서 2013년 대선에서 얻은 760만 표 이상 거부표가 나오면 마두로 대통령이 물러나게 된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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