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親文주도 당력집중
PK 지지 기반 넓히기 분석
국민의당, 親盧패권 등 경계
安대표 빼곤 자유 의사 맡겨
호남 구애경쟁과 행보 대조
5·18민주화운동 36주기를 맞아 호남 구애 경쟁을 벌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오는 23일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기념식을 놓고서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양당 지도부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전원 참석하기로 했다. 하지만 더민주는 20대 국회 당선인 전원 참석의 ‘재결집’을 계획한 반면, 국민의당은 나흘 전인 현재까지 당선인의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더민주는 노 전 대통령 7주기를 5·18기념식만큼 신경 쓰고 있다. 흩어져 있던 지지층 결집을 위한 기회로 삼으려는 의지마저 감지된다. 이를 위해 추도식 행사 일정을 당선인들에게 공지하고, 신청을 받아 비행기 편을 예약하는 등 당 차원에서 일정을 추진 중이다. 70여 명의 당선인이 참여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이상의 규모가 모일 것이란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권력 교체기인 만큼 단합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의 봉하마을 집결은 광주에서의 지지 호소에 이어 부산·경남권(PK)의 지지 기반을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추도식 참석 직전 남해안 조선 공업지대를 방문한다.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더민주의 유력 대선주자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상임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추도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당선인들의 참여 여부는 결정하지 않은 상태로, 각자 자율에 맡길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당선인 전원이 봉하마을에 의무적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예의를 갖춰 많은 인원이 추도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과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에 반발해 만들어진 당 정체성에 맞게 당 차원에서 참석을 강제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지난해 6주기 추도식은 새정치민주연합 내 친노와 비노(비노무현) 간 갈등이 폭발한 계기였다. 현재 국민의당 소속인 천정배 상임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김한길 의원 등은 친노 진영으로부터 욕설과 야유를 들었다. 김 의원은 물세례를 맞기도 했다. 지지 기반이 미약한 PK와의 접촉면을 늘리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추도식 전원 참석을 꺼리는 이유다. 박 원내대표는 “봉하마을에서 어떤 대접을 받든 상관 없이 당은 예의를 갖춰서 추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유민환·김동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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