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인근에서 벌어진 ‘여성 혐오 묻지마 살인’ 피해자를 추모하는 꽃다발 등이 18일 서울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에 놓여있다.   연합뉴스
강남역 인근에서 벌어진 ‘여성 혐오 묻지마 살인’ 피해자를 추모하는 꽃다발 등이 18일 서울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에 놓여있다. 연합뉴스
재직시 ‘옥시싹싹’ 시장점유 1위
檢, 외국인 임원 10여명 줄소환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르면 23일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를 지낸 존 리(48) 구글코리아 사장을 소환하는 것을 시작으로 외국인 경영자의 소환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국계 미국인 존 리 전 대표는 신현우(68)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CEO로 재직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신 전 대표를 구속한 데 이어 존 리 전 대표를 비롯해 인도 국적의 거라브 제인(47) 등 옥시의 외국인 임직원 10여 명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19일 “존 리 전 대표의 일정을 고려해 23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으로 잠정 조율했다”며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다른 임직원들의 소재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존 리 전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존 리 전 대표가 재직하던 시기 출시 제품이었던 ‘옥시싹싹 NEW가습기당번’은 연평균 36만여 병이 팔려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당시 옥시 내에는 신 전 대표 재직 시절부터 근무해 제품의 유해성을 어느 정도 인지했던 연구원들이 남아 있었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가 연구원들로부터 유해성과 관련된 보고를 받았는지에 더해 판매 중단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배경을 조사할 방침이다.

2010∼2012년 옥시 대표를 지냈던 제인은 2011년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진 후 대응하는 과정에서 서울대와 호서대 연구팀에 실험을 맡기며 보고서 조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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