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첫 美 대사 두 차례 기록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56·사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8일 주필리핀 대사로 지명됐다. 김 특별대표는 한인 최초로 주한 미 대사를 역임했으며 이번에 주필리핀 대사로 임명되면서 한인 최초의 미국 대사 2번 역임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현재 한인 미국 대사로는 조셉 윤(60) 주말레이시아 대사가 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특별대표를 주필리핀 대사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보도자료에서 “우리 나라를 위해 봉사할 준비가 돼 있는, 경험 많고 헌신적인 인사들을 주요 자리에 임명하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함께 일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김 특별대표 외에도 더글러스 실리먼 주이라크 대사와 제프리 파얏트 주그리스 대사, 레나 비터 주라오스 대사, 앤 캐스퍼 주부룬디 대사, 마리 요바노비치 주우크라이나 대사 등도 함께 발표했다.

김 특별대표는 2011∼2014년 주한 대사를 지냈으며, 2008년 북한 영변 핵시설의 냉각탑 폭파를 현장에서 참관한 북핵 문제 전문가다. 김 특별대표는 의회 인준 청문회를 거쳐 이르면 이번 여름 필리핀으로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1월 8일 대선이 6개월이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상·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인준 절차를 무기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후임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부임도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각에서는 내년 1월 차기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북한과의 협상은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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