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의 뇌 후루야 / 신이치 지음, 홍주영 옮김/끌레마

1분에 수천 번이나 건반을 두드려야 하는 악곡을 완전히 암기하고 실수 없이 연주할 때 피아니스트의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오늘날 세계 뇌과학 연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가 ‘예술가의 뇌’이다. 그중에서도 음악을 연주할 때 인간의 뇌와 신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공학과 의학을 전공하고 수준급 피아니스트인 저자는 다양한 실험과 조사를 통해 피아니스트의 뇌와 신체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기능을 극대화하는지 추적한다. 그리고 피아니스트의 민첩하고 정확한 손가락 기교와 정교한 몸사용법은 어릴 때부터 누적된 연습으로 특수하게 발달한 뇌가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보여준다. 이 과정 속에 뇌과학, 신체운동학, 의학, 공학의 수많은 논문과 최신사례, 다양한 실험이 소개된다.

의학·공학·음악을 하나로 융합시킨 ‘음악연주과학’이라는 접근법으로 피아니스트의 뇌와 신체를 분석해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연구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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