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복당이 우선”… 친박 구조조정 시도

黨 내분에 향후 행보 주목

김무성, 낙선·낙천자 만찬
잠행 뒤 때 되면 등판 전망

유승민, TK 적자 내세워
차기 리더역할 모색할 듯


비상대책위원회 인선과 혁신위원장 선임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 비박(비박근혜)계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와 공천 파동으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움직임과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현재 이들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당 내분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언제든지 기존 친박(친박근혜)계와 거리를 두고 있는 의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데다 여권의 차기 대권 후보로 꼽혀온 만큼 멀지 않은 시점에 여권발 정계개편을 도모하거나 최소한 당 내부 권력 지형 변화를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김 전 대표 측은 현재의 큰 파도만 지나가면 곧바로 당과 정치의 중심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총선 참패 직후 곧바로 책임을 인정하고 일선에서 물러나 칩거한 것이 한사코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친박계와 대비되면서 복귀의 공간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김 전 대표 측은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에서 5% 안팎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며 “김 전 대표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잠행에 들어간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이 정도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때가 되면 언제든지 다시 등판해 비박계 대표 주자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19일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끝날 무렵 자신과 가깝게 지낸 낙선·낙천자를 중심으로 30여 명과 만찬 회동을 한 것도 이 같은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힌다.

김 전 대표에 비해 유 의원의 입장은 다소 복잡하다. 비록 ‘배신의 정치’란 비난 속에 비박계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고 있지만 유 의원으로서는 새누리당이나 대구·경북(TK) 출신이란 정체성을 오히려 굳게 지켜나갈 방침이다. 차기 대권 주자로서 확고한 지역적 기반이 없을 경우 존재감이나 동력을 유지하기 어렵고 특히 TK는 지역적 배타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유 의원은 현재의 친박계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의 장악력이 약화되면 친박계의 개혁이나 이미지 쇄신을 통해 TK의 적자로서 이미지를 회복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유 의원 측이 “복당을 신청한 만큼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한껏 몸을 낮추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유 의원의 복당이 상당기간 지연될 수도 있고 친박계가 당권을 장악할 경우 유 의원은 당내에서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축소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의원은 비박계로 분류되는 인사 중 가장 늦게 새누리당을 떠나거나 끝까지 새누리당을 지킬 사람이라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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