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받으면 부채비율 급증

올해 조선업계 ‘빅3’가 선주사의 선박 인도 취소나 환율 변동 시 손실을 입을 위험이 큰 ‘미청구공사’ 금액이 모두 합쳐 15조 원을 기록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3사의 연결재무제표 중 미청구공사 항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총액이 15조466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6조599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5조2929억 원으로 1조3000억 원가량 감소했지만, 나머지 2개사는 모두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4조2915억 원에서 4000억 원 가까이 증가한 4조6641억 원을,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5조4619억 원에서 400억 원 가량 증가한 5조5095억 원을 기록했다.

미청구공사란 업체가 계약을 한 발주처에 아직 청구하지 못한 공사대금이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선박이 100% 완공돼도 발주한 선주회사가 선박 인도를 거부하거나 선주회사가 파산하면 떼일 수 있다. 또 유가나 환율이 변동돼 원가가 증가해도 손실로 변할 수 있다. 최근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발주처들이 선박과 해양플랜트 계약을 취소하거나 인도 연기 책임을 조선사에 떠넘기는 경우가 많아 미청구공사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빅3사들이 미청구공사 금액 중 일부를 못 받는 상황이 빚어지면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미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6800%대에 이르는 대우조선해양은 미청구공사 금액으로 인한 손해가 더 늘어날 경우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미청구공사 금액 중 15% 이상을 못 받을 경우에는 자본잠식 상태가 될 위험도 있다. 자본잠식률이 이미 50%에 가깝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추가 자구 계획안을 제출했다. 지난번 자구안이 1조8000억 원 규모였던 데서 다소 늘어나 2조 원대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팅 독 매각, 비핵심자산매각, 조직 축소 개편안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문화일보 5월 17일자 15면 참조) 이번 추가 자구안에 방산사업부를 분사해 매각하는 방안이 담겼다는 설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경영정상회를 위해 방산사업 부문에 대한 구조개편 등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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