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직원 보내 제품연구 주도”
“외주업체 맡겨” 주장과 달라
임직원 유해성 인지 여부 수사

롯데마트 “市場 조사만 했다”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를 본떠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내놓았던 롯데마트가 실제 제품의 개발에도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롯데마트 본사 직원들이 제품 연구 및 안전성 검사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6년 12월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인산염을 원료로 한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했으며 제품 사용 후 41명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이 중 16명이 숨졌다. 롯데마트는 그간 외주업체에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일임했다고 주장해왔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0일 롯데마트 제품의 안전성 점검 담당자인 황모 씨와 2003년부터 롯데마트의 PB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전담해 온 미국계 컨설팅업체 D사의 한국법인 품질관리 책임자 조모 씨를 불러 조사했다. 가습기 살균제 수사와 관련해 롯데마트 관계자가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제품 개발과 마케팅은 D사가, 생산은 용마산업에 일임했다는 롯데마트 측 설명과 달리 개발 과정에서 본사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롯데마트의 임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회사 임직원들이 PHMG의 유해성을 사전에 파악했는지, 유해성 검사의 필요성을 인지했는지에 초점을 두고 진행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당시 롯데마트의 주요 임원진을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옥시 제품을 본뜬 PB 상품 출시를 결정하고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는 과정에서 주요 임원진이 안전성 검사를 건너뛰도록 지시했는지 등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시장조사 단계에서 D사에 직원을 보낸 것은 맞지만 안전성 조사는 모두 D사에 위임했고 결과만 받았다”고 밝혔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진 직후 뚜렷한 대응방안을 내놓지 않던 롯데마트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100억 원의 기금마련과 피해자 전담지원팀을 편성했다.

민병기·정철순 기자 mingming@munhwa.com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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