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엽(가운데)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국민연금공단 충정로지사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 장관은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복지부가 국민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창섭 기자
정진엽(가운데)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국민연금공단 충정로지사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 장관은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복지부가 국민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창섭 기자
임단협 무분규 타결·디지털 의료 구축 성과

‘산타클로스’ ‘하이파이브’ ‘탈권위’ ‘부드러움 속의 강함’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을 논할 때 주위에서 가장 먼저 연상하는 단어들이다. 장관보다 인간 정진엽을 먼저 겪어본 사람들은 특히 그의 온화함에 높은 점수를 줬다. 서울대병원에 재직할 때는 성격도 성격이지만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성격은 분당서울대병원장을 3차례나 연임할 때 ‘감성경영’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병원장 시절 크리스마스이브에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병동을 돌면서 직원들에게 선물을 나눠 주기도 했다. 평상시 복도에서 직원들을 만나면 하이파이브를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탈권위와 소통을 중시해 병원 직원 누구라도 병원장실의 문을 두드릴 수 있을 정도”라며 “실제 직원들이 병원장을 위해 깜짝 생일축하 이벤트를 마련할 정도로 친밀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성과도 냈다. 병원장 재직 시절 노조와 임금단체협상도 무분규로 타결했다. 현재 국내 첨단의료 정보기술(IT)을 선도하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의 IT 기초를 다진 것도 정 장관이 병원장 시절 적극적으로 ‘병원의 디지털화’를 추진했기 때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병원에 의료정보시스템을 수출하는 700억 원대 계약 체결을 추진한 것도 정 장관이 병원장으로 있을 때 시작된 일이다.

이러한 경영이 복지부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정 장관은 “복지부 조직이 산하기관까지 3267명에 달하고 업무도 분당서울대병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은 사실이나, 분당서울대병원에서 2800명에 이르는 구성원들과 함께 지내면서 조직이 어떻게 융합할 수 있고 분위기를 살리면서 일할 수 있는지 경험해본 것이 장관을 수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의 감성경영은 가족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5남 1녀의 막내인 그는 친형으로부터 사람 대하는 법, CEO와 아랫사람의 관계 설정, 고객감동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다. 첫째 형은 고 정진달 전 삼미 이사, 둘째 형은 정진삼 전 동아건설 사장, 셋째 형은 정진구 전 스타벅스코리아 사장이다. 정진삼 전 사장은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따온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정진구 전 사장은 배스킨라빈스와 스타벅스를 도입한 인물이다. 서울이 고향인 정 장관은 “본관이 동래인데 옛날부터 ‘남산골 샌님’이라고 해서 선조들이 남산에 사셨다”고 말했다. 정승을 많이 배출한 명문가다. 그래서인지 정 장관은 어릴 때부터 학업에 욕심이 많았다. 서울 흑석동 은로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부모를 졸라 4학년 때 혜화초등학교로 전학 갔다. 당시만 해도 명문중·고 입학률이 더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장관 이전에 정형외과 의사인 그는 의료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인물이다. 1983년 서울대병원 인턴·레지던트를 시작으로 1986년 서울대 의대 대학원에서, 1992년에는 미국 길레트아동병원에서 소아뇌성마비 분야를 전공해 권위자가 됐다.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분과장, 분당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등을 거쳐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 동안 병원장을 맡았다.



△서울 △서울고·서울대 의대·서울대 의과대학원 △서울대병원 교수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분과장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장 △분당서울대병원 원장 △대한소아정형외과학회 회장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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