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목표, 6월말 종료
팔순의 노악사(老樂士) 품에 다시 아코디언을 안겨주기 위해 후배 음악인과 시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으고 있다.
1951년부터 아코디언을 연주해 온 심성락(80·본명 심임섭·사진)은 지난 4월 11일 서울 군자동 자택에 불이 나 사반세기를 함께해 온 ‘자식 같던’ 아코디언을 잃었다. 같은달 30일 열린 공연 ‘라잇 나우 뮤직’을 코앞에 둔 상황이었다. 당시 공연을 총괄한 페이퍼레코드 최성철 대표는 급하게 공수해 온 아코디언으로 공연을 마친 후 심성락에게 새 아코디언을 마련해주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지난 20일 소셜 펀딩 플랫폼 텀블벅(http://tumblbug.com/shimsungrak)에서 시작된 모금은 23일 오전 11시 현재 총 108명이 참여해 약 730만 원이 걷혔다. 3000만 원을 목표로 한 이 모금은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단, 목표액에 도달해야 이 프로젝트가 시작될 수 있다.
후원금의 90%는 심성락이 연주하던 아코디언(파올로 소프라니 5열식 이탈리아산)을 구입하는 데 쓰인다. 1980년대 330만 원을 주고 구입했던 이 악기의 현재 가격은 2500만 원에 이른다. 나머지 후원금은 심성락을 도와준 이들을 초대해 새 아코디언으로 연주를 들려줄 공연장 대관, 후원자들에게 줄 기념 앨범, 헌정 아코디언 벨트에 후원자 이름 각인, 감사 카드 제작 등에 쓸 계획이다.
심성락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에 등록된 그의 연주곡만 7000여 곡, 음반은 1000여 장에 이르는 한국 대중음악사의 산증인이다. 패티김, 이미자, 조용필, 이승철, 신승훈, 김건모 등의 앨범에 그의 연주가 담겼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등과 인연을 맺어 ‘대통령의 악사’로도 불린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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