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E0 보드’ 사용량
2만8000㎥… 전체의 85%
가격 비싸도 판매가는 유지
환경기술센터 독자 운영해
‘유해물질 제로경영’ 실천중
현대리바트가 창사 이래 최초로 친환경 자재 ‘E0 보드’ 분기 구매액이 100억 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가구산업의 친환경 수준을 선도하고 있다. 이는 국내 가구업계 최대 구매액이다. 이미 지난해 4월 국내 종합가구업체로는 처음으로 현대리바트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가정용 가구 전체 제품에 E0 보드 사용을 밝히는 ‘유해물질 제로경영’을 선언한 바 있다.
가구 생산에 사용되는 목재로는 주로 원목, 중밀도 섬유판(MDF), 파티클보드(PB)가 있다. 목재 등급은 방출하는 포름알데히드 양에 따라 △SE0(포름알데히드 0.3㎎/ℓ이하) △E0(0.3~0.5㎎/ℓ) △E1(0.5~1.5㎎/ℓ) △E2(1.5㎎/ℓ이상)로 구분하는데 E0 등급 목재는 E1 등급보다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최대 70% 적지만 원자재 가격이 10% 이상 비싸다. 현재 국내 가정용 가구는 E1 등급 이상 목재를 사용하면 판매할 수 있다. 특히 해외를 보면 유럽연합(EU)의 경우 2006년부터 약 0.4㎎/ℓ이하인 목재만 실내 가구용으로 허용하고 있고 일본 역시 실내 가구용에는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0.3㎎/ℓ이하인 목재를 쓸 수 있다.
24일 현대백화점그룹 생활문화기업 현대리바트는 지난 1분기 가구에 사용된 E0 사용량을 집계한 결과, 2만8000㎥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3% 사용량이 늘어난 수치로, 1분기 전체 가구에 사용된 보드 사용량 중 E0 보드의 비중은 85%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5%포인트가 증가했다.
현대리바트 측은 지난 2014년 국내 가구업계에서 가장 먼저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소비자용 가구 전 제품에 E0 보드 사용을 핵심으로 한 ‘유해물질 제로경영’을 선언하고, 기존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의 사업 구조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E0 보드 사용량이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리바트의 E0 보드 사용량은 2013년 연간 4만3000㎥ 수준에 머물렀던 E0 보드 사용량이 2014년에는 8만5000㎥로 약 2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20% 이상 늘어나 업계 처음으로 10만㎥를 돌파했다. 지난해 사용한 보드를 길이로 환산하면, 약 5740㎞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을 8회 이상 왕복한 거리다.(서울∼부산 직선 왕복거리 650㎞)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E0 등급 목재를 5000여 종의 가정용 가구 전체 제품에 사용하되 판매가격 인상 억제를 위해 생산설비 최신화 등 원가절감 노력을 병행해 왔다”며 “자체적으로 가정용 가구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E0 등급 목재 사용량도 매년 최대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리바트는 앞으로 2017년까지 B2C 가구 부문 비중을 전체 매출에서 50%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에 따라 E0 보드 사용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현대리바트는 국내 가구 시장에서 친환경 제품이 가구 구매에 있어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음에 따라 보드뿐 아니라 부자재 등 가구 생산 전 과정에 있어 친환경 경영 방침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현대리바트는 친환경 부자재(접착제, 도료 등)를 자체 개발·사용하고 있으며 국내 가구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측정용 소형 체임버를 갖춘 ‘환경기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환경기술센터 관계자는 “역학 부문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인정을 획득하는 등 독자적으로 구축한 품질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접착제와 도료 20여 종을 새로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협력사와 함께 독자적인 친환경 페인트를 공동 개발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수성 접착제 사용 등을 통해 친환경 가구 생산에 앞장서고 있으며 제품뿐만 아니라 포장재에 사용되는 테이프 등에도 유해물질을 최소화한 제품 사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엄익수 현대리바트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친환경 자재와 함께 유해물질을 최소화한 부자재를 함께 사용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가구를 선보이겠다”며 “친환경 가구는 품질과 직결되기 때문에 다양한 연구·개발(R&D) 활동으로 국내 가구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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