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심판이 또다시 판정과 관련해 돈을 받아 적발됐다.

부산지검 외사부는 2013년 전북 현대의 스카우트로부터 유리하게 판정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소속 심판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소된 심판 2명은 각각 2차례, 3차례에 걸쳐 부정한 청탁과 함께 경기당 100만 원씩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남 FC로부터 돈을 받은 심판 4명이 기소된 뒤 6개월도 되지 않아 또 다른 심판의 비리가 확인됐다.

K리그에서 심판 매수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것은 심판들의 수입이 불안정한 것과 관련돼 있다는 지적이다.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배구는 심판들이 월별로 고정급을 받지만 프로축구 심판은 수당제이기에 사실상 ‘일용직’과 다를 바 없다. 수입이 불규칙적이다 보니 유혹에 흔들릴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농구연맹(KBL)에 따르면 프로농구 심판의 기본급은 연 평균 2000만 원 수준이며 연 12회로 나눠 월급 형태로 받는다. 기본급 외에 주심은 경기당 80만 원, 부심은 60만 원의 수당을 받는다. 기본급과 수당을 합치면 연 5000만 원 이상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따르면 여자프로농구 심판은 최저 연봉이 3000만 원이고, 평균 연봉은 5000만 원 수준이다. 기본급과 경기 수당을 합친 금액이며 여자프로농구는 심판에게 기본급을 11개월에 나눠 지급한다.

프로배구 역시 연봉제로 운영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심판 연봉은 4000만∼7000만 원가량이며 10개월에 나눠서 지급한다. 프로야구의 경우는 연봉을 매달 월급으로 지급하며 평균 연봉은 5000만 원 이상이다. 경기당 수당이 지급되며, 20년 이상 경력 심판의 경우 연봉이 1억 원이 넘기도 한다.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배구는 월급 형식으로 심판에게 보수를 지급하기에 비시즌에도 일정한 수입이 보장된다.

반면 프로축구는 기본급이나 연봉 없이 수당만 받는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주심에겐 경기당 200만 원, 부심 100만 원, 대기심에겐 50만 원이 주어진다. 지난해 프로축구 심판 중 최고 수령액은 5775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액 수령자는 극히 일부일 뿐. 지난해 프로축구 심판 중 최저 수령액은 880만 원이었다. 프로축구 심판은 특히 기본급이 없는 탓에 매월 일정한 수입이 보장되지 않으며, 생계유지를 위해 자영업 등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심판들도 여럿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프로축구 심판은 판정에 대한 사후 평가를 받는다. 경기감독관의 현장평가, 심판위원회의 동영상 분석 평가를 합한 ‘인사고과’다. 고의가 아닌 실수였더라도 잘못된 판정이 확인될 경우엔 다음 경기 배정을 받기가 쉽지 않고, 이에 따라 다른 직업이 없다면 수입은 뚝 끊기게 된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연 평균 수입이나 수입 구조에서 프로축구 심판이 다른 프로종목 심판에 비해 열악한 건 분명하다”며 “양질의 판정을 유도하고, 금품 수수 같은 부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심판 배정 등 시스템은 물론 심판 처우 개선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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