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멋진 농촌 마을이 나올 때가 됐습니다. 문화이장 1호를 계기로 더 많은 문화이장들이 생겨 지속가능한 문화 마을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제1호 ‘명예 문화이장’으로 선정된 시각예술가 강소영(여·45·사진) 씨는 지난 14일 경기 연천군 왕징면 나룻배마을 입구에 꽃을 심으면서 문화마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작가는 “평소 멈춰진 시간, 국경지역과 관련된 작업을 많이 해 나룻배마을에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아 이장 제의를 수락했다”면서 “남북 접경지역 특성상 제한은 많으나 생태적으로 보존이 잘된 청정지역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령도, 독도, 마라도, 가거도 등에서 평화로운 바다 위 보이지 않는 철책을 표현한 작품, 북극과 남극 등 극지방과 관련된 프로젝트 등을 해왔다.
강 작가는 앞으로 마을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사안마다 보다 큰 그림과 장기적인 시각에서 조언하고, 본인의 분야가 아닐 경우 각 사업에 잘 맞는 예술가들을 연결해 줄 예정이다. 마을의 특산물에도 스토리텔링을 접목하고 어울리는 디자인을 입히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보여주기식 일회성 사업이어선 안 되고 지속 가능한 모델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의 예를 들었다. 프랑스 등 많은 유럽국가의 작은 시골 마을에도 간판, 벤치, 가로등 같은 작은 부분까지 디자인을 상당히 신경쓴 것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강 작가는 “지난 2006년 러시아의 한 집단농장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그곳에는 마을회관, 교회, 광장이 정말 아름다운 예술로 표현돼 있었다”면서 “한국의 시골은 특색없이 똑같은 조형물들이 오히려 마을 경관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높아진 안목에 맞춰 이제는 정말 예술적, 문화적으로도 뛰어난 마을을 만들 때”라고 말했다.
이날 벽화그리기 연합 봉사행사는 농식품부의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과 농협의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 중 일부이기도 하다. 농식품부는 농촌마을 문화융성을 위해 문화이장제를 시작했다. 김정식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나룻배마을이 문화이장을 통해 문화적 볼거리를 제공하는 예술 마을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초의 문화이장인 강 작가는 농촌마을 예술화 사업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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