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경, The material painting- 추억, 72.7×60.6㎝, 캔버스 위에 오일, 2015
최종경, The material painting- 추억, 72.7×60.6㎝, 캔버스 위에 오일, 2015
최종경은 진부한 소재를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걸러내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준다. 그가 평범한 풍경에서 새로움을 창출하는 코드는 추상표현주의 작가들이 다뤘던 재료에 의한 물질감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거친 붓질과 물감의 물질감이 가득하다. 흡사 추상화처럼 보인다. 재료의 물질감과 그에 따른 방법으로 일상적 소재의 이미지를 새롭게 보이도록 만들어내고 있다.

골목 시리즈에 속하는 이 작품은 추억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중후한 단색조 그림이다. 시간의 흔적을 기억으로 묶어두려는 작가의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작가의 따스한 애정이 스며 있다. 어쩌면 우리 세대가 끝나기 전에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 골목의 정취나 담벼락의 고졸함을 물감의 두께에 담아내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듯한 정서다. 그러나 우리가 결코 잊어버려서는 안 되는 소중한 정서다.

전준엽 화가·미술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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